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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목차를 보고는 굉장히 우울한 이야기일줄 알았다
첫장을 읽을때까지만 해도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미루고 미루다가 완벽한 가을에 접어들었을 때
읽기 시작하여 추석연휴 시작전날 완독을 했다
이 책을 성장소설이라 말해도 될까..?기윤이의 성장통..
소년과 남자사이에서의 갈등..어릴적 도덕시간에 청소년기를 주변인이라 칭하며 배워왔던 기억이 난다 기윤이의 학창시절이야 말로 주변인이라 칭하기에 적합하다 스물아홉 살의
무명화가인 기윤 그는 아직 무언가를 이루지 못한 주변인이다
민재와 기윤이는 무엇을 저항하며 과연 이룰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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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을 강요하는 사회 꿈의 상실을 철드는 것이라 일컫는 시대그 속에서 온전한 자기가 되고자 한다는 것...
무언가가 되기 위해 세상에 저항했던 철없는 예술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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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수꾼을 떠오르게 하는 기대 이상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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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은 유리 뒷면에 수은을 입혀 만들어 상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건 바로 유리에 발라진 수은이야 너는 언제부턴가
이 수은에 중독된 게 아닐까?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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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 말은 우리의 삶에 불현듯 죽음이 찾아온단 사실은 곧 우리의 삶이 유한하단 증거라는 거지 이러한 삶을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따라서 자신의 본성대로 멋지게 산다면
그런 사람에겐 언제 죽는다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저 주인공처럼 말이야 나는 그런 삶을 살거야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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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자 구역질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화장실을 쉴 새 없이 들락날락했다 변기를 부여잡고 구토를 했다 슬픔에도 불구하고 밀려오는 허기에 억지로 구겨 넣은 것들까지 모두 게워냈다 게워냈지만 또 개워내고 싶었다 속이 텅비었는데도 계속해서 구역질이 났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것은 심리적인 거부반응이 아니었나싶다 어떻게든 부정해보려 했던 것이다 사력을 다해 이미 소화되어 버린 민재의 죽음을 개워내고 싶었던 것이다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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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자기자신이 낯설게 느껴진다던 말을 자주내뱉던 옛 친구가 생각났다 왜 항상 아름다운 존재들은 일찍 소멸되어 버리는 걸까 어쩌면 그들은 너무 일찍철이 들어버려서 세상을 이미 모두 알아버려서 우리보다 먼저 떠난 것이 아닐까 예술이란 뭘까 예술가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너의 삶은 어떤 삶이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