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3
이희영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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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한국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장르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이희영 작가의 페이스가 출간되었다
월간 현대문학 2023년 9월호에 실렸던
동명의 중편소설을 개작한 페이스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자신의 얼굴을 본 적 없는 인물의 시선을 통해
외양 너머 보이지 않는 자아의 세계를 그려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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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얼굴을 볼 수 없다
하지만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은 늘 다채롭다
안개에 싸여 있거나 검게 물들어 있거나 이상한 꽃이
만발하거나 동그라미가 가득 차 있거나
색색의 블록인 적도 있었다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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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얼굴이 감추어진 건 남들도 마찬가지이지 싶다
상사 앞에서는 대놓고 싫은 티를 낼 수 없는 신입사원과
학생들 인사에 그날 기분과 상관없이
웃음으로 대꾸해야 하는 선생님처럼 모든 사람이 내가 보는
얼굴과 남에게 보이는 얼굴 양쪽을 두루 가지고 산다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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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거울을 보며 살았던
여중생 여고생 여대생 시절을 지나 나도 어느 순간부터는
내 얼굴을 거울을 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내 의지로 내 얼굴을 안보는것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것은 다르다 소설의 주인공이 그랬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얼굴은 보지 못하지만
상대의 얼굴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을 볼 수 있었고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보여지는 외면적인 것 보다는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눈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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