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경 지음 / 래빗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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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 작가님의 첫 소설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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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생겼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달려와 봐주시면 제일 좋지
근데 그거 하나 믿고 앉았다가 덜컥 안 되면 어쩌려고?바로 올
라와주실 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잖아 차라리 여차하면 언니가 데리고 내려가는 게 나을 수도 있어 근데 그럼 언니 이안이 데 리고 혼자 기차 탈 수 있어 와 내가 생각만 해도...언닌 생 각도 못 하겠지?그럴 줄 알았다 그럼 이제 백일 갓 지난 아기를 카시트 태워서 대여섯 시간 운전 가능해?언니 초보 운전 아니야?이안이보다 언니가 더 울겠네 대형 사고 안 내면 다행이지 진짜 생각만 해도...그래 눈앞이 캄캄하지?이거 봐 상상도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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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들은 아기의 울음에 감정과 마음을 소모하기 때문에 힘 들어하시죠 우리는 그렇지 않아서 우는 아기가 힘들지 않아요 아기의 울음소리를 쉬지 않고 서너 시간 들어도 괜찮답니다 아기가 울음을 그치고 편안해질 수 있도록 모든 가능한 사항을 확
인하고 수정하고 변경하고 적용하고 다시 확인하고 다음으로 다음으로 그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으니까요 사 람처럼 정신이 없어지거나 혼이 빠지는 사고는 좀처럼 발생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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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은 확 풀렸지만 대신 안도감인지 서운함인지 모를 이상한 감 정이 불쑥 치솟았다 아직 낯가릴 시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엄마는 구분하는 줄 알았는데...쟤 저러다 저기서 혼자 뒤집기 하 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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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기는 물론 결혼도 안한 미혼인 여자로써 한 생명을 책임지기엔 무서운 마음이 먼저다 문득 나와 동생을 키워준 부모님 그 중 여자인 엄마에게 더욱 존경심이 든다 언제부턴가 생일이 되면 나를 낳아준 엄마에게 먼저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철이 없는지라 말로는 표현을 못한다 가장 강한 이름 엄마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떠오르는 단편이었다 언젠가는 나도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될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되기 전까진 백프로 느껴보지 못할 그 두려움과 나의 아기로 인해 느껴질 행복감을 조금이나마 상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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