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을 읽자마자 2권으로 바로 손이 가는 소설...!!!-짐승의 서열이 이빨이나 발톱 근력에 의해 결정된다면사람의 힘은 지식과 지혜에 의해 결정되는 바 백성이 책을 읽어 지식과 지혜를 얻기에는 한자라는 문자가 너무 어려웠고그러다 보니 학문도 지혜도 신분도 벼슬도 다 세습되고 있었다글과 학문을 익히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에가난한 백성이 자식에게 글을 가르친다는 건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라 세습은 점점 굳어지게 마련이었다“그렇다! 백성에게 글을 만들어주자!”세종은 역사상 누구도 하지 못했던 위대한 생각을 해냈지만사방이 적이었다 처음에는 가장 가까운 집현전 학사들에게조차 함부로 말을 꺼낼 수 없을 정도였다 조금씩 설득한 끝에 몇몇 학사들을 끌어들였지만 새 글이 거의 완성되어가는 요즘에 와서도 조심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고관대작들은 물론 집현전 학사들 중에도 제 나라 임금을 업신여기고명나라 눈치를 보는 데 이골이 나 모든 판단 기준을오로지 명나라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데 두는 자들이태반이기 때문이었다 p.42-금속활자에 대해 충격에 가까운 반응을 나타낸교황과 추기경들을 보면서 은수는 이 새로운 세계에발을 디딘 순간부터 마음속 깊이 우러나오던 의문이 더욱 굳어졌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들이 치솟아있고 조부와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원나라의 만권당과는비교도 안 될 만큼 엄청난 책들이 쌓여 있는 도서관이 도시마다 널렸고 또한 집채만 한 바윗덩어리들을 사람의 등짐이 아닌 줄 하나에 매달아 하늘 높이 끌어올리는 놀라운 기술을 모두 가진 이 세상에 어찌하여 아직까지 금속활자가 없다는 것인가-1권은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중점이었다면2권에서는 금속활자에 관한 이야기가 중점이다-얼마 전 영화 나랏말싸미를 보았는데이렇게 팩트와 픽션이 결합된 소설과 영화를 읽고 봄으로써그 사건에 대해 더 찾아보고 알아가고 비교하는 재미가있는 것 같다 김진명작가님의 앞으로 나올 신간소설 그리고 전작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