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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는 공사 현장에서 남자들과 어울려 힘쓰는 일을 한다
거기서 여자는 엄마뿐이다 볕에 탄 머리카락은 퍼석퍼석하고
잘 먹는데도 말랐다 날씬해서 부러운 몸매가 아니라
가난해서 비쩍 마른 몸이다 잘 씻어도 얼굴이 어딘가 지저분해 보이고 여름에 반바지와 러닝셔츠를 입고 대자로 뻗어 낮잠을 자는 모습은 꼭 밭에서 방금 파낸 흙 묻은 우엉 같다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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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엄마랑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뭐가 좋을지 얘기한 적이 있다 부자가 좋다고 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벌레가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먹고 배설하고 그냥 사는 거야 삶의 보람이니 의무니 과거니 장래니 일이니 돈이니 하는 것과 관계없이 단순하게 살다가
죽는 게 좋겠어" 나는 하나도 안 좋을 것 같지만 벌레든
동물이든 괜찮으니까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딸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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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절망적이고 최악의 상황이라도
그 사람 나름의 희망이 있으니까 살아가는 것 아닐까?
비록 바늘 끝처럼 보잘것없는 희망이라도 희미한 빛이라도
환상이라도 그게 있으면 어떻게든 매달려서 살 수 있어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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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때는 배가 고프면 더 슬퍼져 괴로워지지
그럴 때는 밥을 먹어 혹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픈 일이
생기면 일단 밥을 먹으렴 한 끼를 먹었으면 그 한 끼만큼 살아
또 배가 고파지면 또 한 끼를 먹고 그 한 끼만큼 사는 거야
그렇게 어떻게든 견디면서 삶을 이어가는 거야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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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슬플 때나 괴로울 때는 울어
안 우는 사람을 없어 울고 싶을 때는 울어도 돼
보이즈 돈 크라이가 아니라 소년이여 크게 울어라야
노 보이 노 크라이 세상에 울지 않는 소년은 없어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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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무려 양면 표지다...!!!!
표지를 뒤집으면 또다른 표지가 쨔란...!!!!
중학생 소녀의 글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너무 예쁜 책...!!!
딸로써 쑥쓰럽지만 가장 하고 싶은 말 다시태어나도 엄마 딸
넘넘 잘 읽었숩니당...!!!!
최연소 천재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