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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와 장미의 나날
모리 마리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좀 곤란한 인생이지만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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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요코 미시마유키오등 최고의 작가들이 사랑한 소확행
정신의 선구자 모리마리의 국내 첫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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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위를 지니고 있으면서 좋아하는 음식이 많고 먹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이 즐거워할 줄 아는 사람의 삶이 훨씬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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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할머니 미네의 방 앞뜰에
수유나무와 나무딸기가 있었다 수유열매는 타원형이었고
새빨갛게 익으면 조금 시큼하지만 맛있었다
나무딸기는 옅은 오렌지색 알갱이가 비교적 크고 하얗고 뾰족한 꽃술 위에 덧씌워져 있었다 딸기처럼 시지 않고 그저 달기만
한 맛이어서 그리 맛있지는 않았지만 나는 할머니의 눈을 피해
되도록 잎사귀 그늘에 있는 것을 비틀어 따먹었다
마치 살짝 올려둔 것처럼 꽃술 위에 붙어 있어서 곧바로
쏙쏙 입에 들어갔다 수유열매와 나무딸기는 어린시절
나의 비밀스러운 기쁨이었다 p.101 #추억의맛
이 글은 3장인 추억의맛의 첫시작 글이다
나도 지금보다 더 어린 꼬마시절에 할머니집앞에서
할머니품에 안겨서 꿀이 들어있는 꽃을 따먹던 시절이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맛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 꼬마가 좋아하던 꽃을 따서 맛보고 사랑하는 할머니에게도
먹여주던 할머니는 멋는척만 하신거 같은 추억이 떠오른다
할머니는 내가 성인이 되기도 전에 돌아가셨다
할머니를 생각하면 아직도 할머니집 마당과 골목길 그리고
그 꽃이 떠오른다 추억의 맛..
3장에 쓰여진 모리마리의 여러 추억의 맛을 읽으며
나의 추억의 맛도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국나 첫 산문집인데 모리마리를 알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