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어도 나 혼자
데라치 하루나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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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이었던 길동무는 있어도 나혼자 도 너무좋았는데
같이걸어도나혼자라는 제목도 표지와 너무 잘 어울려서 좋았다 우정에대해서뿐만 아니라 이책은 페미니즘소설도 될수있고 인생에 관한 소설도 될 수있다 소설 처음부터 마지막 옮긴이의 말 까지 한장한장 모두 좋았다 옮긴이의 말을 너무 잘써주셔서 내가 서평을 쓸 글이 더이상 생각나지 않는다...
대신 너무 공감갔던 그리고 너무 화가났던 책속의 글들이
많아서 적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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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에 그냥 일하러 왔어요 당신의 그 웃기지도 않은
성적 대상 선정의 장에 나를 멋대로 끌여들여서는
아줌마는 안 되겠다느니 뭐니 생각한다면 불쾌하고 불편하니까 그만둘래요?당연히 괜찮지요라니 뭐가 괜찮아?
그게 위로랍시고 하는 소리야?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그래 나는 아직 괜찮구나 다행이다 하고 기뻐할 줄 알았어?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당신이 나를 감정해줄 필요 없어요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는 내가 정하니까 p.71

단순한 편견이지 않을까?바느질이 성별에 좌우될 정도의 작업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 자리에서 그런 말을 했다가는 마키코씨가 더 곤란해질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p.179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울지 않아야 강한 것이라고 믿었다 감정을 무턱대고 드러내지 않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의 이런 오기는 그 누구도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다
나 자신조차도 p.193

짊어지긴 뭘 짊어져?히로키가 실종됐을 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가가 궁지에 몰렸을 뿐이면서 자기가 피해자라도 된 것 같은 소리는 하지 말라고 생각했다 그런 소리를 하고 사라지면 남은 사람들은 다들 고민한다 내 태도가 잘못된 걸까?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았을까
비겁한 짓이다 자기가 해야 할 뒷수습을 남은 사람들에게 강제로 떠밑기는 건 p.222

우리는 서로 말해야 할 것은 말하지 않고 말하지 않아야 할 것만 말한 부부 사이였다 p.227
외톨이였다 문득 깨달았다 이렇게 손을 잡고 있어도 우리는 각자 외톨이였다 p.228

주변 어른들이 '엄마가 저런 사람이니까'같은 이상한 말을 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건 무시해도 돼 어른이 하는 말이라고 다 옳다고 생각하면 안돼 어른이라고 항상 옳은 말만 하는 건 아니니까 근거 없는 편견에 사로잡혀 이성한 생각을 하고 얼토당토않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거든 틀린 말도 잔뜩 할거야

나는 어쩌면 쇼타가 아니라 예전의 내게 이 말을 들려주소 싶은지도 모른다 얘 유미코 어른이 되어도 세상은 네 마음대로 되지 않아 자유로워지지도 않아 어른이 되어도 사람들은 온갖 참견을 할 거야 그래도 최소한 자기가 먹을 것을 직접 준비할 순 있어 왕자님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자기 발로 걸어갈 수 있어 p.231

여자가 화장하고 옷을 예쁘게 입는 건 남자를 위해서가 아니에요 자기 자신을 위해서지 적어도 나는 그래요 물론 남자에게 보여주려고 그럴 때도 있어 그래도,그래도 적어도 그 남자가 댁은 아니야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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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은 자유라지만 제발 그딴 착각은 혼자하던가..아니 하지도 마라.....드라마 사랑의온도의 대사가 생각난다
뭘 쳐다봐 내가 너보라고 예쁜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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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원하는 것을 원할 권리가 있다얻으려고 할 권리가 있다 p.254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계속 걸어갈 유미코와 가에데
그리고 나를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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