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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 같지만 멋지게 - 우리시대 청춘들을 위한 아버지의 초강력 독설충고가 시작된다
저스틴 핼펀 지음, 호란 옮김, 이크종(임익종)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책 제목부터 죽여준다. <병신같지만 멋지게> 라니.. 이렇게 파격적인 책 제목도 오랜만이려거니와 여름에 왠지 궁상떨기보단이런 시원한 책 읽어주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같다. 'Shit My Dad Says' 라는 트위터가 등장한지 4개월만에 100만 팔로워를 돌파하며 순식간에 화제의 트위터로 올랐고 미국에서 책으로, 시트콤으로까지 만들어졌단다. 이 책은 화제의 트위터리언 저스틴 핼펀이 일상 속에서 겪은 독설가 아버지와의 에비소드를 담아낸 책이다.
한 때 욕쟁이 할머니 식당이 붐을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다들 욕을 들으면서도 왠지 구수한 할머니 욕을 들으러 식당을 찾아가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 이 @#%놈아~ 밥남기면 알제! 밥하기 얼마나 힘든지 아냐! 왠지 욕들으면 기분이 나빠야 할텐데 꾸역꾸역 찾아가던 사람들이 있는 걸 보니 할머니의 욕을 들으면서도 욕속에 담긴 잔정, 돌려말하지 않고 핵심을 파고드는 말솜씨에 반했던게 아닌가한다. 이 책도 욕설이 난무하겠거니 했는데 이 아버지 돌려말하지 않고 할 말 다한다. 상대방이 싫어서 하는 욕은 들으면 정말 화가나기 마련인데 저스틴의 아버지가 하는 욕은 핵심을 쿡쿡 찌르기에 책을 읽으며 쿡쿡 실소를 터트렸다.
" 괜찮아,인생은 원래 글러먹었어." " 최선을 다해라. 그러고도 안 되면 잽싸게 살길을 찾아." 책을 읽으며 아~~ 아버지~~ 소리가 절로 나온다.
거침없이 말하지만 가슴속을 후벼파는 말솜씨에 저항하지도 못하고 가끔은 감동까지 주니 어찌 이런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까 내가 지구상에서 가장 따뜻한 인간은 아닐지언정 너란 새끼만은 미친듯이 사랑한단 사실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해서."
인생의 쓴맛을 본 사람만이 인생을 욕할 권리가 있다. 그러니 초중고생 여러분들은 아직 아무 뜻도 모르면서 욕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