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살면서 정말로 중요한 일은 많지 않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나머지는 설령 그 순간에는 중요하고 대단해 보일지 몰라도 결국에는 퇴색된다. 


잔신의 분야에서 앞서 가려면 어디에 있어야 가장 많이 배울 수 있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유한 계급론>에서 베블런은 지배 계급이 일반 국민들로부터 자신들을 구별하고 부자들이 자신의 우월성을 주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회 방정식의 개요를 설명했다. 베블런은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단지 부나 권력을 유지하는 것은 사람들의 존경을 얻고 그것을 유지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 부와 권력이 명확하게 입증되어야 한다. 존경심은 증거물을 바탕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부의 증거는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를 다른 사람에게 각인시키고 그 인식을 유지 및 상기시키기 위해 사용될 뿐만 아니라 자기 만족감을 고취하고 유지하는 데 쓰인다." ... 사치는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일을 할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이다. 베블런은 다음과 같이 실랄하게 지적한다. "재화든 용역이든 인간의 생명이든 소비자의 평판을 효과적으로 수정하기 위해서는 사치품을 위한 지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명백한 암시가 과시적 지출의 진화 과정 전반을 통해 흐른다. 높은 평판을 얻으려면 낭비가 필수적이다."


틸버그 대학의 롭 넬리슨과 매라인 마이어스는 명품옷의 사회적 효과에 대한 일련의 실험에서 유명 디자이너의 최고급 옷을 입었을 때 직장 추천서를 훨씬 더 많이 받고, 자선모금에서 기부금을 더 많이 모을 수 있으며, 상금이 걸린 게임에서 더 많은 도움을 얻는다는 것을 목격했다. 


비싼 옷과 보석류에는 미와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사회적 핑계가 있고, 스포츠카와 고도계가 달린 고가의 손목시계는 스릴을 만끽하는 도구라고 정당화할 수 있다. 그러나 돈뭉치를 자랑하는 행동을 정당화할 만한 핑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술은 우리의 몸을 변화시킨다. 비디오 게임과 휴대전화의 사용이 한때는 그저 물건을 잡기에 편리한 보조 부위였던 엄지손가락을 진화시켜서 이제는 가장 능수능란한 손가락으로 변화시킨 경우가 그렇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너무 짧은 기간 동안 너무 많은 변화'를 경험할 때 오는 심리적 영향을 '미래 충격'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현대를 사는 지구상의 모든 이들이 일생에 걸쳐 경험하게 되는 현상이다. 


케빈 켈리는 그의 저서 <기술의 충격>에서 ... "아미시들의 종교적 신념의 바탕은 '세상에서 살되 세상에 속하지 말라'는 원칙이다. 따라서 그들은 가능한 많은 면에서 구별되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불법 복제의 덕을 본다고 말하고 싶다. 매출액은 비교적 적더라도 중국인들이 제품과 플랫폼을 수용함으로써 이 회사 상품을 사용하는 문화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해적판은 인식을 고취하는 홍보 역할을 한다. 특히나 컴퓨터 운영체계처럼 일반 사용자들이 기술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품이라면 그 가치는 더 크다. 컴퓨터 운영체계를 배우는데 투자하게 되는 시간, 돈, 정신력은 그것이 진품이든 모조품이든 상관없이 다른 종류의 운영체계를 수용하는 데 있어서 장벽이 된다. 소비자들이 비록 진품을 만든 회사의 매상을 올려주지는 않지만 제품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로서는 해적판을 사는 소비자들을 나중에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서비스든 같은 회사의 연관 제품이든 실제로 매출을 올려주는 소비자들로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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