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코칭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인 행동에는 명확한 한계를 두고, 그 안에서 좀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감정코칭의 핵심입니다.


감정은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입니다. 추운 날도 있고, 더운 날도 있고, 비 오는 날도 있고, 해가 쨍쨍 나는 날도 있듯이, 여러 감정도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입니다. 다양한 감정들이 있고, 어는 감정이 좋고 나쁜 게 아닙니다. 교사나 부모가 아이들의 감정을 꾸짖거나 부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너 왜 화를 내?" "넌 지금 슬픈 게 아냐."그러면 아이는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거부당하고 미움을 받는다고 믿어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감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감정과 행동은 다릅니다. 화가 난다고 해서 누구를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욕을 하는 건 행동입니다. 감정 자체는 날씨처럼, 색깔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런 기분을 느낀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감정코칭에서는 욕을 하거나 대들거나 폭력을 쓰거나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한계를 지어주고, 그 한계 안에서 좀더 바람직한 행동으로 선도해줍니다. 


뇌과학이 연구되기 전에, 특히 청소년기에 전두엽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연구가 이루어지지 전에는 많은 어른들이 오해를 했습니다. 체격이 크고 성숙해 보이는 청소년은 판단도 어른만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청소년들의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사춘기의 의도적인 사악함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전두엽은 초등학교 4~5학년 때쯤 가완성이 되어 책을 읽고, 숙제를 하고, 거짓말하며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부모의 말을 듣는 등의 일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다가 빠르면 5~6학년, 늦어도 중학교 1~2학년 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전두엽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행동하거나 논리적으로 사고하기가 힘들어집니다. ... 사춘기에는 뇌세포의 회질이 일 년 사이에 두 배나 증가하는데, 경험을 하는 뇌세포는 강화되어 남고, 경험하지 않는 뇌세포는 소멸됩니다. 


사춘기에는 세로토닌이 아동기나 성인기보다 40퍼센트 적게 생성된다고 합니다. 그 결과 사춘기에는 감정의 기복이 무척 심해집니다. 10분 전에 여자 친구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기분이던 남자아이는 잠시 후 누군가에게 무슨 핀잔이라도 들으면 단 10분 만에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기분이 됩니다. 이렇게 심한 감정의 기복이 사춘기에는 정상입니다. 수면이 굉장히 불규칙해지고 "우울해" "짜증나" 같은 말을 많이 하는 것 역시 세로토닌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이 더 심합니다. 사춘기 남자아이들 중에 화를 벌컥 내는 충동적인 아이들이 많은데, 이는 세로토닌이 적게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이 역시 정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춘기에는 뇌에서 연결망을 새롭게 하느라 무척 피곤합니다. 그래서 잡을 많이 자야 합니다. 뇌 속의 도로들이 경험했던 것이 잠을 자며 쉬는 동안 연결되고 기억되고 강화되는 등의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사춘기에는 평균 9시간 15분 정도는 자야하 한다고 합니다. 


사춘기에는 또한 수면패턴이 변화합니다. 사춘기 아이들의 수면 패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기 위해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 그 결과 대다수의 사춘기 아이들은 새벽 2~3시가 되어야 자고 낮 12시쯤 깼습니다. 


청소년과 대화할 때 이성, 논리, 합리의 차원에서 다가가면 아이들은 거의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감정과 느낌의 차원에서 "지금 기분이 어때?"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평소 어른들에 대한 불신이 큰 학생들은 이럴때 "몰라요"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냥 "기분을 잘 모르겠다는 말이네"하면 됩니다. 굳이 따져묻지 않는 게 좋습니다.


청소년들에게는 관리자의 역할을 하기보다 컨설턴트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생각하고, 좀더 큰 그림을 보여주고,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컨설턴트 역할을 해주면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습니다.


화가 나고 불쾌하고 짜증이 나는 상태에서 잠시 멈추고 천천히 깊게 호흡하는 것입니다. 5초 동안 숨을 들이쉬고 5초 동안 숨을 내쉽니다. 천천히 '하나, 둘, 셋, 넷, 다섯!'까지 세는 속도로 숨을 천천히 고르게 들이쉬고, 다시 5초 동안 천천히 숨을 내쉬면 됩니다. 세 번 정도만 해도 마음과 몸이 편해집니다. 부정적인 감정으로 치닫던 몸상태가 중립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이때 심장호흡을 하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심장호흡은 심장으로 깨끗한 산소가 들어왔다가 나가는 걸 상상하며 호흡을 하는 것입니다.


감정코칭형 교사 부모들은 특히 아이들이 놀라거나 무서워하거나 슬퍼하거나 화를 내거나 하는 소위 부정적 감정을 강하게 보일 때가 좋은 기회라고 여깁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대처하도록 가르쳐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부모나 교사를 의지하고 서로 신뢰하며 유대감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아이의 감정에 대해 알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들입니다. "지금 어떤 일로 화가 났는지 얘기해 줄 수 있겠니?" 많이 슬퍼하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줄 수 있어?" 하고 묻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정에 대해 훈계하거나 야단치거나 벌주지 않고 공감해 줍니다. ... 감정에 공감을 해주면 아이들은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이상한 게 아니구나' '이 감정이 잘못된 건 아니구나'이렇게 자신에 대해 안도감이나 믿음을 갖게 되고, 부모도 그런 기분을 느껴봤다고 하니 부모에게 유대감이 느껴집니다. 감정에 공감해 준 다음에는 "이제 좀더 큰 그림에서 같이 생각해 볼까?" 하면서 대처방법이나 문제해결방법을 안내해 줍니다. 


감정코칭을 받으며 자란 청소년들입니다. 이들은 감정은 소중하고 믿을 만한 것이라고 배우며 자랍니다. 내 감정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감정도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감정을 잘 알고 느낍니다. '이런 게 실망이라는 거구나' '이런 게 분노라는 거구나'하는 식으로 감정의 이름을 잘 알지요. 자신이 왜 그렇게 느끼는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감정에 대한 감정'이 초감정(meta-emotion)입니다. ... 자신의 초감정이 무엇인지 모르면 상대방의 감정을 제대로 읽어주지 못하고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가트맨 박사가 관찰해 보니 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감정을 아주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가 나도 아주 격분하고, 슬퍼도 너무 슬퍼서 죽고 싶을 정도입니다. 


'감정은 생각보다 빠르다'


가트맨 박사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은 '감정'이라는 문에 손잡이를 달아주는 것과 같다고 비유합니다. 문에 손잡이가 없으면 들어가거나 나가는 방법을 알 수가 없죠.


감정코칭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기술입니다. 즉,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기본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운동은 정말 중요한 해결책입니다. 대단한 운동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이면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가장 간편하고도 좋은 운동은 걷는 것입니다. 걸으면 뇌가 건강해집니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의 즐거움에 빠지는 사람들은 외부적인 보상과 무관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긴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 외부적인 보상과 관계없이 마음에서 우러나서, 즉 '내적 동기'에 따라 즐거워서 하는 것입니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거기에 어떤 법칙이 있다는 걸 밝혀냈습니다. 사람들은 원래 뭘 배우는 걸 재미있어합니다. 배우는 방법이 잘못되어서 재미가 없거나 두렵거나 불안하거나 싫어하게 되는 것입니다.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으려면 우선 뚜렷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 두 번째로 즉각적인 피드백이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자기 능력에 맞는 도전이 주어져야 합니다. ...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아이들이 스스로 찾을 수도 있지만, 찾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와 교사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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