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언어 교육에 있어 아빠의 존재는 아주 중요하다. 독일 과학 전문지 <GEO>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린 버논-피건스 박사 연구진은 "3세 미만의 아이는 엄마보다 아빠의 말을 많이 들어야 문장 구성력 등 언어 능력 발달이 빠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한다.


사실 부모의 생각에는 사소한 행동이자 한 순간 억제하지 못한 감정일 뿐이지만 그것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의외로 크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의 기억에 큰 충격으로 남는다. 


"어른도 예전에는 아이였다. 하지만 자신도 아이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어른은 없다."-<어린왕자>생텍쥐베리


나는 아이의 말이 늦어진 것이 내 잘못임을 깨닫고, 각종 육아 서적을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씩 깨우치며 행동도 바뀌어 갔다. 사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건강한 무관심'이었다. 아이가 필요한 것을 요구할 수 있게 하고, 위함한 것에 호기심이 생기면 왜 위험한지 설명해 줄 수 있는 부모, 또 어떤 일에 대해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게 적당한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건강한 무관심 말이다. 


혹여 아이의 행동을 꾸짖거나 설명을 해야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에 주의해야 한다.

1. 단 둘이 있는 장소를 선택애서 수치심을 느끼지 않게 한다.

2. 아이를 비하하지 말고 잘못 자체에 대해서만 지적해야 한다.

3. 상황이 정리되면 아이를 가슴으로 따뜻하게 안아준다. 

4. 행동에 변화가 생기면 구체적인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살려준다.

5. 순간을 극복하기 위해 한 박자 쉬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빠가 주사 안 맞는 병원을 찾아봤는데 그런 병원은 없더라. 대신 주사를 한 대 맞는 병원이 있고, 두 대 맞는 병원이 있었어." "...." 규환이가 고민에 빠지게 되고, 고민 끝에 울먹이며 말한다. "아빠, 주사 한 대 맞는 병원이요."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주사 안 맞는 병원에 갈래."라고 우기는 아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 경우 다시 한 번 감기의 심각성을 상기시키면서 앞의 얘기를 반복하면 효과가 있다.


나는 <SBS 스페셜-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며 식사시간을 이용한 쌍방향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아이의 언어 발달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평소 대화를 하거나 책을 읽어 줄 때 아이가 140여 개의 단어를 배우는 반면 가족 식사를 통해 1,000여 개의 단어를 익히기 된다는 것이었다. 밥상머리 대화는 대화의 주제나 소재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해서 아이의 지적 발달을 자극하기 때문이란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실상은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상대방의 말에 짧게 맞장구를 쳐 주는 사람,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고 있다는 제스처를 해 주는 사람, 갑자기 생각이 나질 않아서 막힐 때 살며시 이야기를 이어주는 사람, 말하는 사람과 같은 표정을 지어주는 사람, 마주 앉아 대화하고 싶어지는 사람은 바로 이런 사람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무리 짧은 연설이라도 글을 쓰고 수정하기를 반복했고, 원고를 읽는 연습도 실전처럼 최소 2시간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중 연설의 달인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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