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수 있으면 많이 감탄해라!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감탄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많은 분야에서 공통된 말이겠지만, 특히 데생에서는 '꾸준함이 항복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봄이 되면 종달새는 울지 않을 수 없다.


무언가 변화를 주기 위해서라도 여자와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사랑 없이는, 사랑하는 여자 없이는 살 수가 없는 사람이다.


네가 화가가 된다면 놀라게 될 일 가운데 하나는 그림을 그리는 일, 그리고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이 물리적인 의미에서 아주 힘든 작업이라는 점이다. 정신적인 노력은 말할 것도 없고, 엄청난 육체적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것도 매일같이.


"넌 타락했다"라고 말한다면, 그에게는 더 이상 말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녀도 나도 불행한 사람이지. 그래서 함께 지내면서 서로 짐을 나누어 지고 있다. 그게 바로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주고,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을 만하게 해주는 힘이 아니겠니.


내가 깊은 좌절을 이겨내고 생기를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쓸모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깊이 생각하고 늘 신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까닭은, 그런 자세가 우리의 에너지를 집중하고 다양한 행동을 하나의 목표로 모아주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지면 태양이 더 환하게 비추고 모든 것이 새로운 매력을 갖고 다가온다. 깊은 사랑에 빠지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데, 그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난 사랑이 명확한 사고를 막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사랑할 때 더 분명하게 생각하고 이전보다 더 활동적이 되거든. 


개는 이곳에 돌아온 걸 후회한다. 그들이 친절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황야를 떠돌 때도 이집에서처럼 외롭지는 않았다. 불쌍한 짐승이 돌아온 것은 생각이 모자란 탓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내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을 테다. 더 적극적인 사람이 더 나아진다. 게으르게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느니 실패하는 쪽을 택하겠다.


그밖에도 많은 걸작이 있다. 그들은 우리가 공감하는 삶을 묘사하고 있어서 진실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준다.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용서하는 것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모파상의 <피에르와 장>을 읽는 중인데, 참 아름다운 소설이다. ... 서문에는 "소설가에게는 소설을 통해 자연을 더 아름답고, 더 단순하며, 훨씬 큰 위안을 줄 수 있게 과장하고 창조할 자유가 있다"고 씌여 있다. 그 다음에 "재능은 오랜 인내로 생겨나고, 창의성은 강한 의지와 충실한 관찰을 통한 노력으로 생긴다"라는 플로베르의 말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 쓰고 있다.


물감을 사용할 때도 펜과 종이를 대할 때처럼 부담이 없었으면 좋겠다. 색을 망칠까 싶어 두려워하다 보면 꼭 그림을 실패하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부자였다면 지금보다 물감을 덜 썼을 것이다.


그림은 나에게 건강을 잃은 앙상한 몸뚱아리만 남겨주었고, 내 머리는 박애주의자로 살아가기 위해 아주 돌아버렸지. 넌 어떠냐. 넌 내 생활을 위해 벌써 15만 프랑가량의 돈을 썼다. 그런데... 우리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너의 짐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기를, 될 수 있으면 아주 많이 가벼워지기를 바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겐 우리가 써버린 돈을 다시 벌 수 있는 다른 수단이 전혀 없다. 그림이 팔리지 않는걸... 그러나 언젠가는 내 그림이 물감값과 생활비보다 더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걸 다른 사람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지금 원하는 건 빚을 지지 않는 것이다. 사랑하는 동생아, 너에게 진 빚이 너무 많아서 그걸 모두 갚으려면(꼭 갚게 되리라고 믿고 있다) 내 전 생애가 그림 그리는 노력으로 일관되어야 하고, 생의 마지막에는 진정으로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 같다. ... 언젠가 내 그림이 팔릴 날이 오리라는 건 확신하지만, 그때까지는 너에게 기대서 아무런 수입도 없이 돈을 쓰기만 하겠지.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하면 우울해진다.


형 편지를 보니 건강도 별로 좋지 않는데다 아주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번 기회에 형에게 확실하게 말해 두고 싶은 게 있어. 난 돈 문제와 그림을 파는 문제, 그리고 경제적인 것과 결부된 모든 일을 존재한 적이 없는 일처럼 생각해. 설령 존재한다 해도 질병 같은 거라고 말이야. ... 형은 내게 빚진 돈 얘기를 하면서 내게 갚고 싶다고 말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 내가 형에게 원하는 것은 형이 아무런 근심 없이 지내는 거야.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건 맞아. 우리 둘 다 가진게 별로 없으니 너무 많은 짐을 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 하지만 그 정도만 염두에 둔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지낼 수 있을 거야, 아무것도 팔지 않더라도 말이지.


형이 알아야 할 건 어떤 관점에서도 형 자신을 불쌍히 여길 이유가 없다는 사실이야. 겉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형이 완성한 작품들을 생각해 봐. 그런 그림을 그릴 숨만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소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형은 더 이상 뭘 바라는거야? 뭔가 훌륭한 것을 창조하는 것이 형의 강렬한 소망 아니었어? 이미 그런 그림들을 그려낼 수 있었던 형이 도대체 왜 절망하는 거야? ... 우리 희망을 갖기로 해. 형의 불행은 분명 끝날 거야. 


삶은 공정하지 않았다. 지금뿐 아니라 과거에도 나는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사람들이 나에게 무슨 짓을 해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충분히 생각할 수 없었다. 어쩌면 정신병원이나 군대처럼 규칙에 따라야만 하는 곳에서 더 편안할지도 모르지.


화가는 눈에 보이는 것에 너무 빠져 있는 사람이어서, 살아가면서 다른 것을 잘 움켜쥐지 못한다는 말.


전에 말한 대로 우린 아이를 형의 이름을 따서 빈센트라 부를거야. 이 아이 역시 형처럼 강직하고 용감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지.


모네는 형의 그림들이 이번 전시에 참가한 그림들 중 최고라고 했어. 아주 많은 화가들이 내게 형 그림 얘기를 했어. 


내 작업은 정말 잘 진행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꽃이 활짝 핀 나뭇가지를 그리고 있었지. 아마 너도 그 그림을 보면 내가 지금까지 그린 것 중 최고임을 알게 될 게다. 이제껏 그린 것 중에 가장 끈기 있게 작업한 것으로 아주 차분하고 붓짓도 더 안정되게 그렸거든. 하지만 그 다음날 바로 짐승처럼 발작을 일으켰다. 


너무 우울하구나. 부탁인데 오리에 씨에게 더 이상 내 그림에 대한 글을 쓰지 말아달라고 전해다오. 그는 나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게다가 난 너무도 깊은 슬픔에 빠져 있어서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견딜 수가 없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내 기분을 전환시켜주지만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떠들어대는 걸 듣는 일은 그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저는 계속 고독하게 살아갈 것 같습니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도 망원경을 통해 희미하게 바라보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고흐는 의식을 잃었고, 7월 29일 새벽 1시 30분 동생의 품에 안긴 채 "이 모든 것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파란 가득한 삶을 마감했다. ... 고흐가 죽은 지 6개월 후인 1891년 1월 25일, 형의 죽음 이후 갑자기 건강이 악화된 테오가 네델란드의 위트레흐트에서 33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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