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빛, 시간, 공간 - 찰스 부코스키



'저에게는 가족도 있고 직장도 있었어요.

언제나 무엇인가가 내 앞길을

가로막았어요.

하지만 지금 저는 집도 팔고

여기로 이사왔어요.

커다란 작업실로!

이 넓은 공간과 빛을 보세요.

내 생애 최초로 무엇인가를 창작할

시간과 공간을 갖게 된 거예요.'


그렇지 않아, 친구.

창작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탄광 속에서 하루에 열여섯 시간을 일해도

창작을 해내지.

작은 방 한 칸에 애가 셋이고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해도

창작을 해내지.

마음이 분열되고 몸이 찢겨 나가도


창작할 사람은 창작을 하지.

눈이 멀고

불구가 되고

정신이 온전치 않아도

창작을 해내지.

도시 전체가 지진과 폭격과

홍수와 화재로 흔들려도

고양이가 등을 타고 기어올라도

창작할 사람은 창작을 해내지.


이보게 친구, 공기나 빛, 시간과 공간은

창작과는 아무 상관없어.

그러니 변명은 그만둬.

새로운 변명거리를 찾아낼 만큼

자네의 인생이 특별히

더 길지 않다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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