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인간의 수명이 늘고, 실업률도 높아집니다. 곧 긴 시간 놀아야 한다는 뜻이에요. 일을 하지 않는 인간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될까요? 놀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것도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아주 잘 놀아야 합니다.


노는 나에게도 시간을 주세요. 아니, 더 많은 시간을 허락해주고 더 아껴주세요. 무엇을 하고 놀 때 더 즐거운지, 자신에게 자꾸 물어보세요. 인생을 사는 즐거움은 재미에서 나옵니다. '나는 무엇을 할 때 즐거운가?'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진짜 공부입니다. 100세 시대, 우리는 아주아주 긴 시간 놀아야 하니까요.


"21세기 우리는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거대한 규모의 새로운 계급이 탄생하는 현장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경제적, 정치적, 예술적으로 어떤 가치도 없으며, 사회의 번영, 힘과 영광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 '쓸모없는 계급'은 그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아니라,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 <호모데우스> 유발 하라리


무엇이 됐든 잘하려면 자주 해야 하고, 자주 하려면 즐거워야 합니다. 


여행기를 쓰면 자꾸 글이 길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어떤 여행 작가는 여행 다녀오고 시간이 좀 흐른 후에 쓴다는군요. 시간을 두고 기록하면 가치가 있는 내용만 걸러진다고요.


"소설가가 되려면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하는 기존의 노하우에 미혹돼서는 안 된다. 여하튼 자기 작품을 쓰면 된다. 기법이야 아무렴 상관없다. '어떻게 쓸까'가 아니라 '어쨌든 쓴다'라는 것이 중요하다. - <작가의 수지> 모리 히로시


어떤 결심이든 마음먹은 순간, 바로 그 자리에서 실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운동도 그래요. 파트너가 있는 운동보다 아침에 일어나 바로 할 수 있는 108배나 홈 트레이닝, 동네 산책으로 만 보 걷기가 그래서 좋습니다.


"우리의 허영심과 자기애가 천재 숭배를 조장한다." 니체가 말했다. "왜냐하면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 -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하루키는 물리적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스스로를 사회로부터 격리합니다. 유럽 도시의 강변이나 하와이 해변을 달린 후 숙소롤 돌아와 몇 시간씩 가만히 앉아 매일같이 글을 씁니다. ... 하루에 다섯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200자 원고지 20매를 쓴답니다. ... 중요한 것은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20매씩 꼬박꼬박 쓰는 것입니다.


글을 쓰는 자신의 루틴을 만드는 겁니다.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에 앉아 특정한 동작을 반복하는 겁니다. 처음엔 게으른 뇌가 귀찮아하고 반항도 할 겁니다. 하지만 똑같은 일정이 계속 반복되면 뇌도 어느 순간 알아차리게 됩니다. '에이, 오늘도 글을 쓰려나 보다. 그래, 그렇게까지 하고 싶으면 한번 써봐라.' 처음에는 어떻게든 다른 쪽으로 끌고 가려고 기를 쓰던 뇌가 어느 순간 포기하고 순응하는 날이 기적처럼 오게 됩니다.


"자신에게 최대한 많이 투자하라. 당신은 당신의 가장 큰 자산이다."-워런 버핏


저의 시간관리에서 가장 큰 특징은 저녁 약속을 잡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술도 안 마시고 저녁 약속도 피합니다. ... 나이가 나인지라 밤을 새우는 게 참 힘듭니다. ... 10시 전에 잠자리에 들기에 매일 새벽 5시면 절로 눈이 떠집니다. 그때부터 블로그에 올릴 글을 씁니다.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 회사 업무가 시작되기 전의 그 시간이 유일하게 저 자신을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거든요. 5시에 일어나려면 10시 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술을 마시고 자정을 넘겨 들어왔는데 블로그 때문에 5시에 억지로 일어나려면 몸이 괴롭습니다.


글자에는 주술적인 힘이 있어요. 머릿속 생각이나 말 한마디는 나를 붙들지 못하지만, 글로 남긴 약속은 인생을 바꾸는 마법의 주문이 됩니다. 


열심히 사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해요. 세상이 변화하는데 혼자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일의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합니다.


대치동에서 교육 컨설팅을 하시는 분을 만나 적이 있어요.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구분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답니다. 먼저, 자신의 학습법이나 가르치는 교사에 대해 의문을 품는 아이는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답니다. ... 이에 비해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의외로 단순하다네요. 그냥 지금 이 순간 자신이 하고 있는 공부 방식을 믿고 밀어붙인답니다. 공부는 방법보다 그냥 하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영어 공부를 할 때도, 어떤 책을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느냐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보다 그냥 밀어붙이는 편이 낫습니다. 영어가 입에서 술술 나올 때까지 문장을 외우면 되거든요. 


길은 퍼스트 펭귄이 만듭니다. 물속에 천적이 있는지 없는지 몰라 다들 물가에서 머뭇거리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들어 생선을 잡는 그 펭귄 말입니다. ... 퍼스트 펭귄은 일을 잘합니다. 추진력도 있고, 용기도 있고, 무엇보다 기준이 높은 사람이거든요. 남들이 정해놓은 세상의 기준은 신경 쓰지 않아요.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밀어붙입니다.


휴먼다큐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 더 열심히 즐겁게 삽니다. 멋진 삶이라 기록하는 게 아닙니다. 기록에 남기고 싶은 일상을 하루하루 즐기다 보면 멋진 삶이 되는 겁니다. 오늘도 나는 나를 응원합니다.


고교 진로 특강에 가면 PD나 기자 지망생들을 향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 직업은 꿈이 아니에요. 의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고, PD가 되는 건 꿈이 아니에요. 그 직업을 통해 무엇을 하느냐가 진짜 꿈이에요. ... 직함에 너무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게는 최고의 팬이 한 사람 있거든요. 바로 제 자신입니다.


하루하루의 삶을 기록하다 보면 주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내 삶의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해집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중 한 대목이 떠올랐어요. '내가 믿는 것이 오류일 수 있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근대의 시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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