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기, 안아주기 - 이병철


세상의 가슴 가운데 시리지 않은 가슴 있더냐

모두 빈 가슴

안아주어라

안기고 싶을 때 네가 먼저 안아라

너를 안는 건

네 속의 나를 안는 것


네 가슴속

겁먹고 수줍던 아이

허기져 외롭던 아이를


무엇이 옳다

누가 그르다

어디에도 우리가 던질 돌은 없다


포용이란 포옹이다

닭이 알을 품듯

다만 가슴을 열어 그렇게 품어 안는 것


가슴에 가슴을 맞대고

심장에 심장을 포개고

깊은 저 강물소리 듣는 것


저 간절한 눈동자

묻어둔 저 그리움

가슴으로 품어 환히 꽃피우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