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발견되지 않은 마음의 대륙을 갖고 있다. 콜럼버스처럼 그 대륙을 발견하는 사람은 행복할 것이다.' - 괴테


'가장 큰 시간 손실은 뒤로 미루는 일과 기다리는 일이다. 우리는 손에 쥐고 있는 현재를 놓아버리고 우연이 작용하는 미래를 기다린다. 말하자면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 확실한 것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 세네카


연리목


졸참나무와 물푸레나무가 바로 곁에서 자랐다. 

둘은 가까워지면서 서로에게 다가가 가지가 맞붙어 

물푸레나무의 수액을 졸참나무가 먹고

졸참나무의 영양을 물푸레나무가 섭취했다.

그렇게 몇십 년을 살다가 물푸레나무가 병이 들기 시작했다.

꾀꼬리가 졸참나무에 앉아서 위로했다.

"물푸레나무 때문에 병이 옮겨왔네.

당신은 더 오래 살 수 있었는데...."

"아니야, 우리가 곁에서 우정을 나눈 지 20년,

그리고 우정이 쌓여서 사랑으로 산 지 20년,

이제 서로 깊이 신뢰하게 되었어.

40년 행복했으면 됐지, 그까짓 것 몇 년을 더 산다고

내 일생 가장 행복했던 40년을 팽개칠 수는 없지!"

하고 졸참나무는 가지를 바람에 맡겼다.



실낙원


양지바른 야산에 자라고 있던 사철나무가 어느 날

부잣집 정원에 있는 다른 식물 이야기를 듣고 자기도

그 부잣집 정원에 가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잣집 정원사가 새로운 정원을 꾸미기 위해

나무를 구하러 산에 왔다.

마침 그곳에 있던 사철나무를 발견하고 부잣집 정원으로 옮겨갔다.

사철나무는 거름과 물을 실컷 먹고 자랐다.

하지만 사철나무는 햇빛을 좋아해 남쪽으로 가지를 

뻗고 싶었으나 정원사는 가지를 모두 잘라버렸다.

"전에 살던 산에서 그냥 자라는 것이 좋았을 걸..."



왕 선출1


온갖 나무가 뒤섞여 살아가는 숲에서 나무들끼리 

왕을 뽑까로 했다.

왕을 뽑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얼마 후 왕이 선출되었다.

가장 튼튼하고 우람하며 곧게 뻗은 나무가 아니라

엉뚱한 나무가 왕으로 뽑혔다.

왕으로 가장 지목받던 나무의 비둘기가 물었다.

"내가 보기에 당신이 왕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된 거요?"

그러자 나무가 대답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 남들이 못 보는 뿌리로 결정했다네.

세상의 권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결정되고,

그 결정이 세상을 지배한다네."



외모


잘 다듬어진 멋진 정원에 아름답게 장미가 피었다.

그 정원의 어린 선비가 장미를 발견하고는

아름다움과 향기에 취해서

"너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구나!

그리고 향기는 또 얼마나 좋아.

너를 먹으면 굉장히 맛있을 거야."

하고 꽃잎을 뜯어서 입에 넣고 씹었다.

꽃은 어린 선비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맛이 없고 쓰기만 했다.

어린 선비는 입속에 든 장미를 뱉으며,

"이 사기꾼아! 나를 이렇게 속일 수 있어? 너의 모습에 반해서 나만 속았잖아."

하고 장미를 나무랐다.

장미는 붉은 꽃잎을 더욱 붉히며 말했다.

"속인 쪽은 내가 아니라 당신입니다. 

당신 자신이 스스로 속은 것입니다.

나는 향기와 붉은 꽃잎만 가졌지, 먹어서 맛있다고 표현한 적이 없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그 이상을 바랐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의견을 쫓으며 살아나가는 것은 쉬운일이다. 혼자 고독 속에서 제멋대로 살아나가는 것도 쉬운 일이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사람은 세상의 한가운데 살면서도 고독이 주는 달콤한 독립심을 늘 갖고 있는 사람이다.'-에머슨



이사


뽕나무에 까마귀가 앉아서 탄식했다.

"여기 오랫동안 살았는데 떠나게 되니 섭섭하네!"

뽕나무가 물었다.

"어디로 가시게? 뭐가 잘못됐나?"

"모두 내 노래를 싫어해서 저 산 너머로 이사 가려고..."

뽕나무가 까마귀의 말을 듣고 충고했다.

"여보게, 그대가 여기를 떠나 그곳에 가도 목소리를 바꾸지 않으면 거기서도 그대를 싫어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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