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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일 5Mile Vol 1. - 창간호, Made in Seoul
오마일(5mile) 편집부 엮음 / 오마일(5mile)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잡지를 통해서 세상을 만난 건, 어린 시절 만화잡지, 아이를 키우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유아잡지, 물론 사은품도 받는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한번씩 아이들 교육에 좋을 것 같아 구입하게 되던 논술, 과학 잡지 등.. 물론 그외의 잡지들도 많이 보게 되지만 특이한 책을 만난것은 오마일(5MILE)을 볼때 그 순간이었다. 잡지같기도 하고 그냥 팬시점에서 판매하는 큰 노트 같기도 한, 그 종이 한장 한장을 넘기면서 우선 다른 재질, 촉감을 통해 좀 다른 행복감을 맛보게 되었다.
한가지 테마,음식, 여행 등을 통해 사람과 자연과 사진과 만나게 되는 소소한 이야기가 참으로 멋지다. 다른 잡지에서 만나게 되는 흥미위주의 기사와 상업적인 광고, 다소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내용이 아니라 정말로 한가한 시간에 적당한 날씨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별 계획없이 서울이나 인근 도시를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그러한 낭만적인 산책이 어울리는 그러한 책이다.
초등학생인 아들은 이 책의 서울의 빵과 케이크라는 부분에 관심을 보인다. 마치 자신이 파티쉐가 된 것처럼 여러가지 빵과 케이크를 보면서 어떤것이 맛있을것같은지 맞춰보라고 하면서 엄마와 자신의 기호를 비교하고 재미있어라 한다. 엄마가 좋아한다는 빵과 자신의 빵이 일치할때 보여주는 잔잔한 미소가 이 책과 제법 잘 어울린다.
동네서점을 둘러보는 부분의 첫 내용은 자신의 책에 대한 관심도, 애정도, 가치를 한번 측정하게 해보고 3개 이상 해당한다면 동네서점 여행을 적극 권장한다. 사실 난 많은 부분이 해당하기에 그렇게 해보고 싶지만, 한동안 인터넷으로 책을 구입하였던 사회분위기로 동네서점이 많이 사라져서 그럴 기회가 적어진것 같아 안그래도 섭섭하였던 마음이 다시금 생긴다. 요즈음엔 도서정가제로 인해 서점들이 학생들이 문제집이나 참고서 뿐 아니라 독서를 위한 도서들도 판매할 길이 열려 조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독자이자 소비자인 우리는 보다 합리적,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입하여 읽으면 좋겠지만 출판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작가, 유통업체, 동네서점의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 관점이라는 것을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서 알게 되었다. 나눔이나 사회적 질서, 경제적 정의와 평등에 대해서 눈뜨게 되면서 동네서점을 일부러 들러서 한권씩 책을 구입하는 내가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시절 동네서점은 참으로 크고 무언가 모를 굉장한 비밀를 갖추고 있는 신비로운 공간이었는데 상업적인 논리에 의해 사라져 가던 모습에 안타까웠는데 이 잡지를 통해 보다더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 현실적이고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한템포 느리게 걸으면서 주변을 둘러볼수 있게 해준 이 책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주변의 사물과 경치를 보다더 친숙하게 다른 각도로 애정을 가지고 보기,,, 이 책을 통해 느즈막하게 알게된 삶의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