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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어 버렸어! - 끝이 보이지 않는 일상의 틀에 갇혀버린
수잔 알랙산더 예이츠 지음, 김선아 옮김 / 새로운제안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30대를 적응하고도 훨씬 넘긴 하지만, 아직도 초보맘이란 말로 소개하고픈 엄마입니다.
항상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도 매일매일이 새롭고 하나하나의 상황에서도 또 고민하고 또 후회하는 생활의 연속입니다.
책 제목인 < (끝이 보이지 않는 일상의 틀에 갇혀버린) 엄마가 되어 버렸어> 에 이끌려 펼쳐보고 나와 같은 아지기 여전히 초보맘이라고 생각하는 부류에게 너무나 딱 맞는 책이란 걸 알게 되었다. 일을 하는 엄마이면서 터울이 큰 둘째때문에 육아휴직을 하면서 더더욱 자녀를 키우는 좌절감에 우울감에 빠져 있던 시간이 있었다. 작은 애는 이제 기저귀를 떼야 하고 분유를 떼고 근근히 이어가던 두유도 떼야하던 시절이었고, 큰아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어 무한경쟁의 작은 사회에 진입해야 하는 시점에서 직장에서는 익숙하고 예상가능한 일들로 성취감이 원동력이 되던 워킹맘이, 어느덧 아이들과 항상 돌발적인 일들과 인풋과 아웃풋이 정확하지 않은 일상이 너무 힘겨웠던 그런 시기에 도대체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잘 해낼수 있을지가 염려되던 시간에 만난 책이다.
들볶이는 엄마들, 긍정적인 자아상을 유지하기, 삶을 계절별로 생각하기, 우선순위정하기, 부부는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 훈육의 딜레마를 극복하기, 애정이 가득한 가정 만들기, 우리 가족을 위한 롤모델 만들기, 십대 그리고 그 이후를 내다보기의 순으로 책의 목차를 따라가 보면 어느새 그동안의 방황을 환히 비춰줄 등대를 만난 것 같다.
엄마로써 충실히 자녀를 양육하다가 어느 순간 그 참을성이 한계에 다다라서 한바탕 야단을 치고 나면 밀려오는 죄책감과 아이에 대한 미안함으로 혼란스러울때 이 책의 작가처럼 자녀 둘도 힘든 데 다자녀를 두고 그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느낀 선배엄마의 이야기는 지금 현재 잘 하고 있는 것이며 앞으로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괜찮아질꺼라는 안심과 기대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때로는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과의 수다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은근한 경쟁이나 스트레스가 되어 도리어 부모와 자녀의 관계나 부부간의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바로 이런 육아서 특히나 교육학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더 현실감있게 접근하는 책이 도움이 많이 된다. 나와 같은 방황의 길에 있거나 비경쟁적인 동료의 지지와 격려가 필요할때 만난다면 정말 괜찮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