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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네 오누이 ㅣ 초록학급문고 3
장주식 지음, 박철민 그림 / 재미마주 / 2010년 12월
평점 :
딸아이가 한장 한장 유심히 넘겨보더니 너무 슬픈 이야기라며 엄마도 읽어보라고 한다.
고야는 어린 고라니의 이름이다.
엄마고라니가 산통을 겪어 세마리의 새끼 고라니를 출산한다.
생명의 탄생이란 당연히 축복이고 희망의 암시일 것이다. 하지만 아름답지만 어딘가 모를 마치 단조의 음악을 듣는 듯한 기분이 이책을 보는 동안 느껴지니 아마 이 글이 전하고자하는 정신을 서서히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점점더 인간 중심으로 변해가는 자연환경에 숲은 파괴되어가고 도로가 생기고, 건물이 생기고, 공장이 생기고, 아니면 사람들의 먹을거리를 위한 밭으로 개간되어서 원래 자연의 주인이었던 동물들은 갈곳을 읽고 먹을 것을 잃어서 기존의 자신의 생활터전에서 쫓겨나게 되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아이들이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인간의 욕심으로 무심한 사격으로 죽어가는 고야의 오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의문을 가지게 될것이다.
왜 사람들은 동물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지 못하고 총으로 겨누고, 터전을 빼앗고 살아가야 하냐고 말이다.
사람이란 대체로 우리 부모세대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아이들도 같이 살아가는 사람으로 우리가 누리는 편리한 생활들이 이미 자연과 그 속에 살아가는 동물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해줄 것이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딸아이에게, 드라이브를 하거나 먼곳을 다녀야 할때 시원하게 뚫려있는 고속도로나 국도를 보고, 허리가 끊겨나간 산과 민둥산으로 변해버린 일부 언덕, 그리고 오염되어가는 땅과 물을 보면서 좀더 자연을 되살리는 그래서 고야와 콧김과 같은 동물들이 걱정없이 생명의 위협없이 살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바래보는 그런 의미 있는 책이었다.
책은 페이퍼북으로 되어있어 다소 가볍게 보이지만, 책을 보고 나면 다른 어떤 책보다 묵직한 감을 지울수가 없는 인상적인 책이었다. 초록학급문고가 어린이들에게 환경과 생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초록 가치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너무나 적합한 소개인 것 같아 다른 초록학급문고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