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가 자유는 아니야 - 정치 똑똑똑 사회 그림책 25
박현희 글, 박정섭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받았을때는 다른 사회동화책과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용을 펼쳐볼수록 한페이지 한페이지 글쓴이와 그린이의 땀이 배여있는 값진 책이라는 걸 알았다. 마치 요즘 현빈의 이태리 장인이 한땀한땀 정성을 기울였다는 명품 옷이나 소품들처럼 말이다.
 

 마음대로가 자유는 아니야라는 말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엄마들이 자주 하는 말이지만, 막상 아이들이 왜 그런지를 물어보면 납득할만한 이유를 제시하기보다는 그냥 그래야 한다든지, 어른의 억지스런 말로 포장하여 아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적이 많은 것 같다.

 

 큰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자기 고집이 생기고 자신의 기호가 생기다 보니, 외출을 할때에도 외식을 할때에도 의견충돌에 이르고 그러면 엄마, 아빠의 의견대로 따르라고 강요하게 되면 아이는 뾰로통한 입으로 툴툴거리고 그러면 어김없이 야단을 하곤 했는데 말이다. 이책을 진작에 딸아이와 같이 보았다면 좀더 다른 모습으로 즉 민주적으로 성숙한 모습으로 의견을 조율해서 아이도 불만이 없고 부모도 민주적인 권위가 사는 그런 가정이 될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항상 늦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에 위안을 얻고 새롭게 각오를 다져보기로 했다.

 

 공평하려면 다 함께 쉬고 다 함께 일해요.

 각자 잘 할수 있는 일을 해요.

 똑같아야 공평한 것은 아니에요.

 복수는 공평한 것이 아니에요.

 마음대로 하는 것이 자유는 아니에요. 등등

 

 한페이지를 펼칠때마다 하나의 주제로 재미난 그림이 나오니 틈이 날때마다 펼쳐보기에도 좋다.

 복수는 공평한 것이 아니라는 주제에서 동생이 오빠의 공책에 낙서를 하고, 오빠가 동생의 인형을 망가뜨려서 결국서로 누군가가 나를 때리면 나도 때리고, 누군가 나를 놀리면 나도 놀리고, 누군가 내게 욕을 하면 나도 욕을 하다보면 더 큰 싸움이 나게 된다. 그래서 오빠는 동생의 스켓치북에 낙서를 하고 동생은 오빠의 장난감을 부서버리면 공평한 것이 아니란 걸 그림으로 보여주니 딸아이가 웃음을 짓는다. 좀전에 동생이 자기방의 공주님방이란 안내판을 찢었다고 자신이 동생이 종이 자동차를 부수려고 했던 것이 생각난 모양이다. 그러게 진작에 복수는 공평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야 하는데 말이다.

 

 좋아하는 것이 서로 다를수 있어요. 여기에서는 오빠는 초록색을 좋아하고 동생은 노란색을 좋아한다고 한다. 어떤 색을 좋아하건 그건 그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며 평생 한가지 색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잘못된 것은 자신이 싫어하는 색을 싫어한다고 그 사람을 깔보거나 내가 좋아하는 색을 싫어하는 그 사람을 미워하는 일이라고 한다. 종교나 생각, 취미나, 일 등 아니면 요즘 아이들의 경우라면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는지, 게임을 좋아하는지, 만화를, 등등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고 싫어하는 것이 문제라는 걸 넌즈시 이야기해줄 수 있다.

 

 이렇게 한땀한땀 정성이 들어간 책이니 어느 페이지를 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필요한 민주적 생활 태도를 배울수 있으니 정말 값진 책이란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