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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내 맘 같지 않을 때 - 자신있게 키우는 긍정의 육아법
정은주 지음 / 로그인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가 내맘같지 않을때, 항상 느끼는 생각이다.
아이가 태어나 조리원에 아기들 따로 엄마들 따로 방에 있을때 우리 아이의 울음소리만 나도 바로 달려가서 괜찮은지 확인을 하니 조무사가 우리 애가 울면 더더욱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처음 낳은 나의 아기, 너무나 소중하고 조그만 상처나 벌레에 물려도 무슨 큰일이 난 듯이 난리였던 초보엄마였던 나는 일을 해야 했기에 친정엄마의 손에 아기를 맡길 수 밖에 없었다. 주말마다 보고 오는 길에 눈물이 앞을 가리고 어쩌다가 엄마, 아빠랑 자다가도 할머니랑 자겠다면 할머니를 찾아가면 그렇게 서운할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어린이집에 다닐 나이가 되어 같이 살게 되었을때 이미 말도 할 줄 알고, 배변도 잘하고, 어느새 아이가 되어있었다. 그래서인지 아기때의 시간을 너무나 작게 공유해서인지 아이를 이해할 준비가 안된 엄마였던 것 같다. 아이의 짜증이나 울음에 너그럽게 대해주지 못하고 어쩔 줄 몰랐기에 다소 당황하여 야단치는 일이 더 잦았던 것 같다. 그 아이가 이제 어느덧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둘째가 다시금 첫째의 나이를 한단계 한단계 밟고 있다.
큰애랑 같이 살기 시작한 나이인 둘째가 하는 행동을 보니 이제서야 우리 딸이 얼마나 엄마, 아빠에게 서운했었는지, 따뜻한 보살핌을 원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4세, 5세가 얼마나 어리고 여린 나이인지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항상 든 생각이 아이가 내맘같지 않다는 부정적인 생각이었다.
한번 얘기하면 알아들을 텐데, 왜 잊고 있을까? 왜 바로 행동을 개선하지 않을까? 왜 감사한 마음보다 섭섭한 마음을 앞세울까? 그런 생각으로 아이의 행동에 칭찬보다 야단, 비난에 가까운 평가를 하고 있었다.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다른 엄마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답시고 아이들의 성적이나 평가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어떤 학원이 어떤 교육프로그램이, 어떤 학습지가 좋은가를 두고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고 나면 괜히 맘이 불안해지고 급해지니 아이에게 또 야단거리를 만들고 말았다.
아이의 교육이 마라톤이란 생각을 하면서부터 맘이 편해졌다. 저자의 말대로 아이에 대한 테마와 니치를 가지고 현실에 기반을 둔 꿈을 꾸게 하여, 아이가 즐기고 원하는 것을 할수 있게 해주되 팔방미인이 되기 위해 불필요한 그래서 아이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 공부나 배움이 아니라 딱부러지는 한가지를 어릴대부터 잘 관찰하여 그것을 할수 있게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엄마가 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 나의 교육관에 더더욱 확고한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칭찬보다, 비난, 야단으로 보낸 시간들이 너무 아쉽고 미안하고 후회가 된다. 지금 초등저학년인 딸에게 어떤이는 너무 늦었다고 할 지 모르나 초등고학년이나 중학생, 고등학생을 둔 엄마들에게는 너무나 되돌리고 싶은 시간을 나는 보내고 있는 것이니 희망은 아직 있다. 그리고 둘째도 마찬가지의 큰 희망이 있다.
아이의 행동은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배운 것이라 하는데, 다들 아이의 단점을 꼬집어 얘기할때는 자신의 단점을 자식이 그대로 닮은 점에서 더욱더 냉정하게 비판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더더욱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모델이 되어야만 한다.
아이는 부모가 믿는 만큼 해낸다는 말이 적혀있다. 자기충족적예언의 예화처럼 공부를 잘하는 아이과 보통의 아이를 섞어놓은 명단을 새로운 교사에게 제공하고 그 아이들이 우등생이라고 말해두어 한달뒤 다시 가보니 정말 그 명단에 있는 아이들의 학업성취가 높았다는 실험결과로 보듯이,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는 부모와 선생님의 영향력에 대한 믿음이 내게도 있다. 그래서 아이에게 항상 엄마가 평상시에는 이러저러한 일로 야단하지만 엄마는 항상 네가 행복한 사람, 그리고 돈으로 성공한다기보다 네가 원하는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성공한 사람이 될꺼라고 믿는다고 한다. 지금 당장 학교나 다른 곳에서 너보다 더 똑똑해보이고 더 무언가를 잘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언젠가는 네가 더 최고가 될꺼라는 걸 엄마는 알고 있다고 한다.
자기충족적예언으로는 너무나 좋은 모범케이스이지만 실생활에서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잔소리가 많으니 좀 어설픈 방법인 것 같다. 아이가 엄마맘을 다 알지 못하고 같을 수는 없다는 기본생각만 잊지 않고 있다면 아이에 대한 어설픈 기대보다 큰 믿음으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할수 있을꺼라 믿는다.
포기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자신있게 키우는 긍정의 육아법으로 아이들을 키울 것을 새해목표로 세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