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라 도깨비와 무지개떡
노운서 지음, 김빛나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그림이 상당히 재미나요. 아이들이랑 엄마랑 같이 재미난 도깨비이야기를 하듯이 그림그리고 색칠한 것 같은,, 그래서 졸라도깨비란 캐릭터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오빠와 동생은 비가 와서 버스 정류장으로 아빠를 마중나가요. 우산을 들고 엄마우산도 챙기고 가는 길에 오누이는 졸라 도깨비들을 만나네요. 그러고는 졸라도깨비들이 제일 잘하는 조르기를 하네요. 엄마의 우산이라고 한사코 거절을 해도 졸라도깨비들은 포기를 할줄 모르네요.

 

 어쩔수 없이 도깨비들 말대로 방망이와 우산을 바꾸고는 요술을 부려 비를 멈추게 해달라고 했어요.

 

 우리 어른들이 상상하는 비를 멈추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늘의 비가 그치는 것이지요. 하지만 졸라도깨비의 방망이는 참 신기하네요. 두아이들이 가는 곳만 비가 멈추고 동그란 공기방울같은 것이 크게 생기네요. 아이들은 원래 엄마의 자궁에서 가장 편안하였기에 어딘가에 숨거나 자그마한 공간에 들어가는 것을 편안해하잖아요.

 

 아마 이 도깨비방망이도, 그리고 노운서라는 작가도 그걸 생각했나봐요. 물론 그림을 그린 김빛나 씨도 그런 생각이었구요. 비가 그치는 장면에서 우리 집 두아이가 얼굴이 환해지고 눈빛이 반짝거리네요. 그림 하나하나가 수채화기법처럼 물감이 번져나가는 듯한 느낌이라 정말 비가 내리는 것 같고 촉촉하게 젖어들어가는 기분이 들어요.

 

 버스에서 내리는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엄마와 다른 손님들도 모두 그 물방울 속으로 쏘옥 들어갑니다.  너무나 다정하고 이뻐보이는 장면이에요. 엄마는 아이의 생일떡인 무지개떡을 소중히 들고 비를 맞지 않아서 행복한 표정, 오누이는 사람들을 비로부터 보호해주어 행복한 모습,,, 물방울이 행복의 물방울이 되었어요.

 

 졸라도깨비는 어김없이 밤에 찾아와 다시 방망이를 달라고 조르네요. 오누이는 방망이대신 이것을 주어요.

 너무 맛있게 먹고 무지개색물방울도 만들고 무지개도 만드네요.

 

 무엇이든 졸라대는 아이들의 마음도 엿보고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도 엿보고 예쁜 그림도 보는 정말 마음이 유쾌해지는 동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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