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하모니아의 사계 - 교양인을 위한 클래식 산책 필하모니아의 사계 1
오재원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이책의 저자에 대한 존경이다. 한분야에도 정통하기 어려운데 의사이면서 바이올리니스트, 그리고 책의 저자이기도 하니말이다.  현재 소아과 교수이자 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으로 근무하는 의사의 클래식음악에세이이다.
 어린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하고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오재원 교수의 클래식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음이 보인다. 클래식 콘서트가 좋아서 매일 공연장에 나타나는 콘서트고어(concert-goer)인 오재원교수는 바이올린니스트로서 대학교 오케스트라 악장과 미국 모대학 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의 경력도 있다.

 소아 청소년과의 어른과는 완전히 다른 소우주인 아이들의 건강을 돌보며 병을 치료하고 바이올린과 함께 하고 음악회에서 음악을 즐기고 그 충전된 삶의 에너지를 다시 병원에서의 작은 음악회를 통해 환자들의 마음을 다독여준다고 한다.

 

 만일 이 책을 정말 음악만을 하는 분의 음악에 대한 입문서였다면 조금 불편한 감이 있었을 것이다. 클래식음악을 듣는 것은 좋아하되 거리감을 가지고 있는 보통의 사람에게는 좀 어렵게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에 대한 설명을 통해서 이 음악이 주는 행복을 더불어 느끼게 되고, 나아가 계절별로 추천해 놓은 곡들을 찾아서 듣고 싶어진다.

 

 한곡 한곡에 대한 자세한 때로는 간결한 에세이가 펼쳐지고 그 곡을 연주한 음반 중 명곡을 추천해주는 친절도 보인다. 제일 뒷장에는 찾아보기 코너가 있어서 각 음악가별 음악을 쉽게 찾아보게 해두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소개되는 음악을 바로 들을수 있는 음반이 같이 있다면 하는 점이지만, 저자는 요즘의 CD나 MP3는 많은 양은 저장하고 들을 수는 있지만, 클래식 음악을 들을때만큼은 연주회에서 직접 훌륭한 연주를 듣는 것만은 못하지만 LP음반을 들었으면 하는 소망을 드러낸다. 인스턴트 식품처럼 먹고 싶을때 바로 즉시 조리해먹는 것보다 순수 자연의 유기능 재료로 최고의 요리사가 정갈하게 만든 음식을 우아하게 차린 식탁에 맛깔스런 접시에 얹어 음미하듯 귀한 시간을 할애하여 음악을 대접하면 좋겠다는 말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알수 있다.

 

 어디 예전의 음악가들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곳이 없을까? 예전 친구집의 오래된 LP판이 다시금 떠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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