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건강할 권리가 있다! - 약사 이모가 들려주는 몸.병.약에 관한 이야기
김선 지음, 김소희 그림, 우석균 감수 / 낮은산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ADHD는 주의력이 부족하여 충동적이고 과다한 행동이 나타나는 병을 말해. 우리나라에서는 한반에 한두명정도 있다고 해. 사실 이모가 어렸을때에는 성격이 좀 급하거나,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거나, 다른 사람말을 주의 깊게 듣지 않는 친구들은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딱히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ADHD나 PMS증후군이란 말을 우리가 어린시절에 들어본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PMS를 월경전증후군이란 말도 알게 되었다. 여자들이 생리를 앞두고 평소보다 예민해진다거나 몸이 붓는 것 같은 변화를 증후군이라는 단어를 붙여 병으로 만든 거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가 <고래가 그랬어>라는 어린이 잡지에 연재한 내용을 손질하여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약사인 저자가 약에 대해 깊은 통찰을 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잘못알고 있는 지식을 잘 이해할수 있게 이야기해준다.

 

 처음에 책 제목만 보았을때는 어른이 보는 책으로 생각하였는데, 자신을 이모라고 하면서 어린이에게 '우리는 모두 건강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통해 약에 의존하는 요즘 현대사회의 사람들과,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보다 이익을 우선시하는 제약회사의 논리, 그리고 급속한 사회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병명의 등장과 그것을 해결할수 있는 우리의 인식의 전환, 그리고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나 환자는 정말 가장 기본적인 생명을 구하기 위한 약을 제대로 처방받지 못해서 또 그런 약을 만들지 않아서, 또는 너무 비싸서 사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미국의 영화 <식코>를 소개하면서 건강보험과 관련되어 보험이 민영화되어 겪는 사람들의 고통도 소개하고 있다. 한번쯤 그영화를 보고 보험, 건강, 복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수 있겠다.

 

 ADHD에 대한 사회의 화두가 이 책을 통해서 좀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수 있게 되었다.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20명당 1명으로 나오고 유럽에서는 200명당 1명으로 진단을 받는다는 말에 처음에는 적잖이 놀랬는데, 평가기준이 유럽이 보다 더 엄격하기 때문이란다. 평가자의 관점에 따라 진단이 내려지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는 말에 우린 너무도 이 병에 대해서도 예민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요즘 엄마들은 조금만 산만해도 그렇게 진단을 내리거나 상담을 받아보라는 말을 서슴치 않는다. 그렇다면 약에 대한 신봉은 얼마나 대단한가 싶다. 항생제, 진통제, 주사 등 사람에게 내성만 키우는 너무나 안일한 방법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는 모습도 결국은 무지함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책이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이번에 읽게 된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건강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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