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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자살 노트를 쓰는 살인자,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2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out of space, out of time...공간을 넘고, 시간을 넘어...
이 책의 주인공인 잭 매커보이의 쌍둥이 형인 션 매커보이의 유서(비록 차 창에 씌여졌지만...)의 일부분으로...에드거 앨런 포의 '꿈의 나라'라는 시 중 한 문장이다. 바로 이 한 문장으로 이 [시인]이라는 책을 설명해도 될것 같다. 정말이지 1996년 1월에 출간된 작품이지만,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크라임 스릴러의 최고의 명작으로 남을만한 작품이다. 물론...내가 읽어 본 몇 십권의 스릴러 중에서이지만...ㅡ.ㅡ
내가 마이클 코넬리를 처음 만난 건 작년 9월이었다.
이혼한 전처 2명...그것도 매우 아름다운 전처들에게 여전히 사랑 받는 매력적인 변호사 미키 할러가 나오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였다. 그때도 정말 단 한권의 책을 보고 코넬리에게 푹 빠졌었고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감탄을 했었는데...그 후 제프리 디버, 할런 코벤, 존 카첸바크와 같이 마이클 코넬리도 열렬히 사랑하겠노라고 다짐했었다.
비록 그의 작품은 두 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역시!! 이번에도 코넬리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특히, 이 [시인]은 정말 재미있고 훌륭한 작품이다. 디버의 반전과 코벤의 다중 구조, 카첸바크의 심리 스릴러 모두를 절묘하게 버무리는 능력에는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다. 다들 그러겠지만 이런 멋지고 훌륭한 책을 보고 있노라면 가히 인사불성이 된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잠시 다른 일로 책을 덮을 때도 다시 만나 볼 기대감으로 표지만 봐도 씨익 ^________^ 하고 미소짓게 만든다.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책에도 여러 직업에 대해 작가인 코넬리가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드러난다. 형사들의 비애와 동료에 대한 우정, 특종을 노린 기자들의 생리와 권모술수...더불어 소설가와 출판사, 에이전트까지...특히 코넬리가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기자 및 신문에 대한 세세한 묘사에는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FBI 나 경찰들의 수사방식이나 내부 갈등 등은 어떻게 알았을까? [링컨 차를...]에서도 느꼈지만 코넬리의 철저한 조사와 연구는 비록 소설이지만 사실적인 현장감과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정말이지 놀람을 지나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니 상복도 많기도 하다.
1992년 [블랙 아이스]로 에드거 상을...
1996년 [시인]으로 앤서니 상과 딜리즈 상을...
2005년 [링컨 차를...]로 셰이머스 상과 마카비티 상을...
그 밖에 네로, 베리, 리들리 상 등 영미권 각종 상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각국에서 각종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하물며 오늘도 우리에게 진 입으로 야구하는 일본에서도 무슨 상을 줬다고 한다. 야구도 잘 하는 우리나라에서도 무슨 상 하나 주면 안될까?
상 주면 받으러는 오긴 할라나? ^^;;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다른 재미는 스티븐 킹이 도중 포기했다던 말하는 등장인물 세기...즉 " "가 있는 사람을 세는 것이다. 이 책의 출판사인 랜덤하우스에서도 등장인물 세기 이벤트를 개최했었다. 그 당시 편집자 분이 정답을 61명이라고 했는데...아니올시다!!
정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세어보니 81명이다.
물론 콴티고의 전화 받는 FBI 요원이나 수사본부의 브리핑 시 질문하는 요원 중 이름을 명시하지 않아 한 두명이 겹쳐질수도 있다. 그렇다면 79 ~ 81 명이다.(그 이벤트 게시판에 명단을 한번 올려볼 생각이다. 기대하시라...^^ 근디...이거 세느라고 책을 읽는 시간이 좀 더뎌지긴 했다. 다신 이런 짓 하지 말아야지...ㅡ.ㅡ)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감사할 부분이 있다.
총 607 페이지의 책을 분권하지 않고 고생하여 내준 출판사와 편집자 분께 감사드린다. 두꺼운 책등이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고 페이지 당 28행을 넣기 위해...보통 책 하단에 있는 페이지 넘버를 책 안쪽에 편집했다. 정말 편집자 분께서 고생했을 것 같다.
암튼...책 내용, 디자인, 편집 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훌륭한 책이다.
앞으로도 계속 나올 [Chasing the Dime], [Void Moon]에 해리 보시 시리즈까지 이렇게 내준다면 스릴러 팬으로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