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센트 1 Medusa Collection 7
제프 롱 지음, 최필원 옮김 / 시작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The Descent]!!
이 책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처음 접한 후 기다리기를 몇 개월...
그러나 계속되는 출간 연기...(처음에는 메컬의 4번 타자 였으나 결국 7번 타자까지 밀렸다. 7번이면 어떠랴...야구도 아닌데...아무리 내가 야구광이라지만...하긴 어제 WBC 대만전에서 1회 쐐기 만루홈런을 친 이진영 선수가 7번 타자다...ㅎㅎ 아...왜 자꾸 야구 얘기...^^;;)
암튼, 출간되서는 바로 예약구매까지 하며 기다렸는데...이런저런 사정으로 결국 내 손에 들어온 건 출간되고도 10일이 지나서였다.
무려 10일!! 그렇게 어렵게...어렵게...수중에 들어 온 [디센트]
그런 기다림이 있었는지 읽는 내내 그 흥미로움을 넘어 경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는 스릴러, 추리, 미스터리, 호러 등 장르문학을 특히 좋아한다. 기괴하면 기괴할수록...잔인하면 잔인할수록 더욱 더 좋아한다. 처음에 나오는 헬리오스 원정대의 태평양을 횡단하는 지도...나는 워낙 장르문학 팬이기도 하지만 본격추리물 쪽에 가끔 나오는 평면도나 지도 등을 좋아하기에 이 지도 하나만으로도 시작부터 반은 먹고 들어갔다.(그러나 날짜라든가 저장땅굴 등이 지도와 본문 내용 간에 서로 맞지 않는다. 이런 반응이라면 재쇄가 들어갈 것 같은데 그때는 좀 수정했으면 한다.)

 

아이크와 앨리, 그리고 브랜치 이 세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기에 지하세계를 통째로 드시고자하는 야욕에 찬 헬리오스 사의 C.C 쿠퍼, 쇼트 부자...
사탄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한 드 로름과 예수회 수사 토마스 등의 베어울프 학자들...
그 밖에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괴한 사건들로 점점 긴장감을 높여 나간다.
그러나 문득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어떻게 끝내려고 이러지? 결국은 모두 하나의 사건을 향해 치닿겠지...'라는 생각으로 언젠가 다시 등장할 지 모르는 인물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메모하고 기억하며 제프 롱이 이끄는데로 나를 맞겼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의 또 다른 우리인 '헤이들'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좀 더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단순히 미지의 괴물에 대한...잡아먹고 먹히는...죽느냐 사느냐 등의 3류 오락소설이 절대 아니다. (그러나 솔직히 난 헤이들이 인간을 잔인하게 뜯어먹는 장면이 넘 좋았다. 좀 더 강하게 가도 되는데...ㅡ.ㅡ)

스토리가 전개되면 될수록...괴물 헤이들이 아닌 우리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기 시작한다. 우리 인간의 문명 이전에 우리보다 더 놀라운 문명을 이루었던...아니 오히려 동굴 속에서 돌이나 부닺혀가며 불을 피우려고 애쓰던 우리의 네안데르탈인(네안데르탈인도 식인습관이 있었다고 한다...뭐가 달라?)에게 불을 피우는 법부터 여러가지 앞선 문명을 전수해주었던 호모 헤이들리스...이 헤이들을 괴물로 치부하고 이들의 세계를 말살시키고, 식민지화하려는 인간 본성...

 

다소 황당하다고 할 수 있는 테마를 가지고 몇일밤을 지새게 만드는 건 순전히 작가의 능력일 것이다. 히말라야 등반 경험이 반영되어서 그런지 설득력있는 설정과 현장감 넘치는 대화는 가상이긴 하지만 전혀 허황되지 않다. 정말 팩션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지하 세계에 대한 과학적인 이론과 해박한 지식들에 혀를 내두르게 한다.

 

강렬하면서도 우아하고...
잔인하면서도 아름답고...
방대하면서도 세심하고...

 

어떻게 이런 스토리가 가능한 지 보는 내내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렇게 책을 읽고 간략한 서평으로 마무리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아쉽다. 갑자기 바빠진 일에...갑자기 터진 장애에...더 갑자기 많아진 모임과 술자리...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하나 놓치지 않고(물론 이 점은 내가 잘난게 아니라 이 소설의 장점이기도 하다) 새벽까지 읽었던 터라 더욱 소중한 책이 됐음은 물론이다. 반드시 한번 더 읽어봐야 될 책이다.

 

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으나, 이 책에 나온 대로 예수가 있다면 사탄도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의 발 밑에 이런 어마어마한 지하 세계에 대한 본격적인 탐사가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의 경우 정말이지 확실한 것 하나는 부동산 열풍이 불 것 같다. 부동산 중개업 자격증이라도 따둘까?

 

아! 마지막으로 정보 하나...사람 이름을 주의 깊게 보라!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To Be Continued...'가 딱 떠오를 것이다. 
역시나 디센트의 후속편이 작년에 나왔다고 한다.
언제나 번역되서 나올까? 또 10년을 기다려야 하는가?
매번 느끼지만...오래 살아야겄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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