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관해서는 상식선에서 알고 있는 정도이다.한라산과 백록담이 있고, 사회시간에 배웠던삼성혈이 있는 탐라라고 불리는 화산섬.표지로 시선을 잡고 제목으로 궁금증을 자아내는<삼 을라와 벽랑국 삼공주> 이야기를 읽었다.세 개의 구멍에서 태어난 세명의 을라가 백록이라는 사슴을 만났다. 삼성혈이 그 구멍이라고 알게되니 다음에 나오는신화속 이야기가 현실의 모습과 어떻게 만나게 될 지 더 궁금해졌다.백록담의 전설도 담겼고, 벽랑국의 삼공주가 가지고온 가축과씨앗이 사냥만 하던 삼을라에게 농사와 정착이라는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가져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세 명의 공주가 삼 을라와 각자 짝을만나 자손이 번성하니 각자 지역을 공평하게 나누어 살며, 오늘의 탐라국으로 번성하게 됬다. 긴 개국신화를 그림책으로 담았기에 쉽고 간단하게 풀어내 저학년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성인인 나도 새로운 이야기로 폭 빠져서 읽었고,알록달록 그림책 삽화는 자칫 헷갈릴수 있는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충분히 표현해 담아냈다.이미 제주도에 가본 친구들은 경험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 기억을 소환하고,아직 제주에 가지 않은 친구들은 제주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더해준다. 아름다운 탐라에 대한 그림과 이야기를 함께 만나기를 권한다.
김도경 작가님의 작품은 <마음의 장식 깃>, <숨비소리를 찾아서>를 통해 만난 적이 있다. 이번 작품도 자연이 녹아있고 더불어 판타지가 잘 어우러져 있다. 작가의 말은 어떤 작품이든 항상 먼저 읽는다. 작품의 의도와 배경 등에 대해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 34년을 사신 만큼 제2의 고향인 제주에 대한 애정과 제주어 보존에 대한 마음이 담뿍 담겨있다. 주인공 봄이와 창구는 어촌마을 동네에 몇 안 되는 또래 친구다. 심술부리는 창구의 태도에 불만인 봄이는 아버지를 통해 창구의 주변 상황을 듣고 이해하려고 한다. 하지만 마음뿐 눈앞의 창구는 항상 뾰족하니, 봄이는 화가 난다. 두 친구 이야기의 배경으로 제주의 전설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제주환경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애기업계와 용왕 황제국이 등장하는 과정에 바다거북 피규어가 매개가 되어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는 장면이 자연스러웠다. 그렇게 들어간 다른 세계에서 팽나무들이 분리 수거하는 이 장면은 삽화와 함께 인상깊게 기억된다.겟메가 보여주는 세계는 봄이와 창구에게 환경보호로 인한 피해를 직접 느끼게 해준다. 판타지라는 설정 덕분에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리모컨과 시물레시션이라는 설정도 현실과 잘 어울렸다. 그 과정에서 두 친구의 우정도 다시 회복되었고 두 친구는 용왕 황제국의 홍보대사로 임명된다. 앞서 언급 했듯이 환경보호의 필요성과 친구의 우정을 잘 담아내었다. 무엇보다도 제일 눈에 띄었던 건 표준어와 제주 방언으로 구성된 본문이었다.드라마나 영화로 잠깐씩 들었던 제주 방언을 제대로 담아내었다. 차분히 소리 내 읽어보며 마치 처음 한글을 배우는 기분이었다. 한번으론 이해가 어려워 여러 번 반복하며 의미를 되짚었다. 사라져서는 안 되는 우리 고유의 말을 동화로 잘 담아낸 작가님의 작품이 널리 읽히길 바란다.
안선희 작가의 『꼬복바위의 비밀』을 읽었습니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귀여운 거북이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화자이자 주인공인 거북이는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이름처럼 마음 넓고 착한 대복이를 만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꼬복이란 귀여운 이름도 생기지요.버림받고 상처받은 꼬복이는 대복이 가족의 사랑 속에서 배려와 나눔을 배우게 됩니다. 대복이 또한 아버지 없는 한 부모 가정의 아이인 것이 도래 아이들보다 마음이 럼은 아이로 자라게 된 배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님의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대복이의 장애로 겪게 되는 고난은 독자로서 안타까울 만큼 커다란 것이었습니다. 하반신 마비 환자가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표현된 것을 보며 궁금해졌습니다. 주변에서 겪었던 상황이거나 들은 이야기가 담긴 것인지 말이지요. 꼬복이가 밖으로 나가게 되는 계기는 방생입니다. 절에 가끔 가는 저도 방생을 하는 경우를 가끔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또한 경험이 담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여러 동물 들을 만나며 도움을 주고받은 꼬복이는 결국 스스로를 희생하며 목숨을 일게 됩니다. 그 과정들은 꼬복바위가 생기게 된 이야기 조각들을 맞춰 나가게 합니다. 대복이를 만나지 못하고 안타깝게 죽음을 맞는 꼬북이가 수십년이 지난 후 꼬북 바위가 되어 다시 만났을 때, 안타까움과 짠함은 해소가 되었습니다. 마치 나눔의 삶을 살면 결국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꼬북바위와 성인이 된 대복이 사이에 시간은 무의미했습니다. 서로의 마음속에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작품의 문장들은 간결 하면서도 감성적이어서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어린이들에게 감성을 일깨우고, 성인들에게는 어릴 적 한번은 키워봤던 애완동물에 대한 추억과 향수도 불러일으키게도 합니다. 아이들가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좋은 동화입니다.
오랜만에 받은 책 한권을 소개 합니다.믿고 읽는 푸른책들의 신간 동시집장승련 작가님의 《 우산 속 둘이서 》 입니다핑크핑크한 표지그림이 시선을 잡고 작품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우리나라의 어느 한 지역이 연상됩니다바로 제주도 인데요. 장승련 작가는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입니다. 때문에 동시 한 작품 속에 담긴 이름과 그려지는 모습은 일상적으로 보던 여느 동네의 모습과는 다른 그림이 그려집니다.돌하르방, 한라산,귤,수목원,돌하르방 나에게 또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 단어는 텔레비젼 속에서, 관광 다녀온 친구가 사다준 기념품 속에서, 한겨울 입속을 즐겁게 해주는 제주산 감귤 박스에서 보던 가깝고도 먼 단어들 입니다작가는 그속에서 살고 만지고 느끼던 생활을 기뻐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합니다.
〈 바다에 가고 싶은 날〉 속 주인공은 심심한 날 핸드폰을 하거나 컴퓨터 앞에 앉지 않습니다.나 혼자 있어/ 심심할땐 바다에 가고 싶어//내가 안 보는 동안 /하얀 모래밭에/ 꽃게들이 무어라 써 놓았는지//..중략.."현이야 보고 싶다"/꽃게처럼 낙서하고 싶다//'재미있게 놀고 싶단 말이야"/파도처럼 외치고 싶다//친구가 없어 외롭지만 주인공에게는 꽃게와 하얀모래도 외로움울 달래줄 친구라고 느껴졌습니다.꿋꿋하고 한결같이 함차게 일렁이는 파도가 주인공에게는 힘차게 느껴졌나 봅니다.아파트에 살며 휴가때나 겨우 바다구경하는 우리 아이들은키즈까페나 놀이공원 타령을 했을텐데.....^^;;;;
표제작인 우산속 둘이서는 어린시절 또래와 하고 놀던 우산집 놀이를 생각나게 하였습니다. 소곤소곤 /둘이 나눈 이야기는// 도도도도/비가 다듣고//..중략..비도 우리를/ 시샘하는 걸까?//어른 검정우산의 손잡이 부분을 두세개 연결해 걸어 바닥에 두면 둥그렇게 집모양이 완성되었습니다.그속에서 우산 주인들은 키득거리며 즐거워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바람에 금방 날아가긴 했지만 우리만의 작은 본부가 생긴 듯해 꽤 자주 만들어 놀곤 했습니다.
작품 속에는 자연에 관한 내용 외에도 일상 속에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감정과 상황들이 어울리는 삽화와 함께 담겨 있다.다음은 위 사진속 수선화 전문이다.이사가는 날/우리는 짐을 꾸렸다// 옷,책,장난감....../기쁜일, 슬픈 일 /괴로운 일까지// 짐차에 가득 싣고/출발하는데//아아 /아빠와 돌 고르며/ 심던 수선화//어느 새 뒤란에 /가득 피었네//많은 작품들 중 수선화는 내 경험과 이미지가 겹쳐 지면서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중학교 시절 매년 이사를 다녔던 나에게 친구와 집의 존재는 아쉬움과 서운함이 더 컸습니다. 작품속에서 남겨진 수선화가 주인공을 대신한 것 같아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이렇게 《우산속 둘이서》속 작품들은 독자에게 여러가지 그림으로 다가옵니다. 독자의 경험과 상황에 따라 마음을 울리는 소리는 작품마다 다르겠지만 그렇기에 여러 분들이 동시집을 통해 다른 소리를 느끼고 나누었으면 합니다. 저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 봐야겠습니다. 그 전에 여름휴가는 꼭 바다로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