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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 철학 한 잔 - 신나는 직장 생활을 위한 42가지 철학 처방전
함께성장인문학연구원 지음 / 달의뒤편 / 2019년 6월
평점 :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철학 책을 읽기 시작했다. 왠지 나의 감성이나 교양이 메말라 가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개론이나 철학자의 계보를 다룬 책을 읽었다. 끝까지 읽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뿌듯하기도 하고 철학을 섭렵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읽었는지조차 기억이 잘 나지 않았고, 철학자의 얘기들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내 삶과 철학이 따로 놀았기 때문이다. 마치 입시공부를 하듯이 머릿속에 철학 지식을 채워 넣은 셈이다. 그걸 깨달은 이후로는 철학 책에 손이 잘 가지 않았고, 인터넷에서 유명 강연을 보고 난 후에 몇몇 철학자들만 둘러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장을 넘기는 첫 느낌은 '참 쉽게 읽힌다'였다. 너무 이론적으로 파고 들지도 않으면서, 어렵지 않게 내용이 술술 읽혔다. 책의 부제가 신나는 직장생활을 위한 처방전인데, 아마도 머리 아픈 직장인들을 배려하고 썼기 때문인듯 싶다. 주제 또한 일의 의미, 직장에서의 관계, 사회를 보는 시선, 연봉과 퇴직, 미래에 대한 성장 등 직장인들이 품고 있는 고민을 그대로 담았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철학 책을 읽었음에도 들어오지 않았던 철학자들의 얘기가 이해되는 것이었다. 아마도 저자들이 철학자의 사상과 주제를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한듯 싶다. 지옥철로 출근하는 당신에게로 시작하는 서문처럼 출퇴근길에 몇 장씩이라도 읽는다면, 훨씬 철학적이고 풍요로운 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읽다보니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동료와 후배가 계속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