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간 과학자 - 삶과 죽음 사이에서 만난 과학의 발견들
김병민 지음 / 현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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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병의 한가운데서 인간을 바라보고, 과학의

현장을 바라보며, 그 두 세계가 서로를 비추는

순간들을 포착한 한 연구자의 기록이다.

저자는 미세한 세포의 속삭임부터 MRI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환자의 숨결까지, 우리가

흔히 '과학'이라 부르는 것들이 사실은 삶의 가장 내밀한

자리에서 태어난 이야기임을 보여준다.

암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병은 결코 외부의

침입자만이 아니라 자연과 생명의 필연적 한 흐름임을

말하는 문장은 묵직한 울림으로 독자를 감싼다.

이 책의 힘은 '설명'보다 '통찰'에 있다. 병과 건강,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경계가 얼마나 모호한지,

그리고 그 모호함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아름답고

연약하며 치열한지, 과학자는 병원의 풍경을 통해

우리 모두의 존재를 다시 묻는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이 기록은,

병을 두려움의 그림자로만 보던 마음에 작은 빛을

드리운다. 병원에서 만난 과학은 차갑지 않았고,

과학에서 만난 인간은 더욱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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