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30대 캥거루족'의 일상이 아주 작은 숨결까지 그대로 살아 있다. 가벼운 농담처럼 보이지만 그 사이사이에 파묻힌 감정의 결은 의외로 깊고, 혼자서 살아가기엔 어딘가 조금 서툰 영혼의 떨림이 부드럽게 묻어난다. 독립을 원하면서도 독립을 쉽게 결심하지 못하는 마음, 움켜쥐고 있던 자유가 사실은 고요한 두려움의 다른 이름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의 삶을 성실히 쌓아가는 작은 용기가 이 책 안에서 숨 쉬고 있다.이야기는 거창한 사건 없이 흐르지만, 그 무심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삶의 질감 (살짝 쓸리는 외로움 순간적으로 번지는 웃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진심의 온도)을 천천히 손끝으로 만지게 된다.독자가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누군가 내민 손바닥 위에서 잠시 쉬어가는 일에 가깝다. 딱 '100미터의 거리'처럼, 서로를 충분히 바라보되 억지로 가까워지지 않는 배려의 간격이 있다.책장을 덮고 나면 삶이 조금덜 버겁게 느껴진다. 독립이든 의존이든, 선택은 결국 살아가는 방식의 한 조각일 뿐이라는 것을...우리는 지금도 충분히 잘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낮은 목소리로 일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