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씨앗이다 - 저마다의 속도로 숲을 향해 피어나는
남효창 지음, 조현하 그림 / 책이라는신화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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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모임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씨앗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탄생과 여정,

성장과 소멸을 품은 모든 생명의 서사를 들려준다.

남효창 저자는 숲을 거대한 학교이자 오래된

도서관처럼 펼쳐 보이며,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작은 씨앗 하나가 어떤 모험을 통해 숲이 되고,

생태계가 되고, 삶이 되는지를 세밀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책장을 넘길수록, 씨앗은 더 이상 작은 생명의

조각이 아니다. 바람에 실려 떠오르는 꿈이 되고,

흙 속에서 묵묵히 시간을 쌓는 인내가 되고, 동물들의

발굽과 부리 끝에서 새로운 자리로 옮겨가는 여정이 된다.

그리고 그 여정은 어느 순간 인간의 삶과 자연스럽게

포개어진다. 우리도 결국 제자리에서 머무르지 못하고,

누군가의 울음과 웃음, 실패와 도전에 실려 조금씩

흘러가는 씨앗이라는 깨달음이 밀려온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서 출발했고, 지금도 자라고

있으며, 언젠가 또 다른 숲의 일부가 되어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삶은 거대한 순환의 한가운데에서 흐르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조용한 씨앗의 의지'가 있다고.

숲을 사랑하는 이에게, 아니 자연을 잊어버린 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부드럽고 견고한 빛을

건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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