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잔치
박경진 지음 / 미세기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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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모임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을이 하나의 숨처럼 들고나는 옛 풍습의

온기를 품고 있습니다. 뒷표지의 글처럼, 오곡밥을

짓고 나물을 무쳐 먹으며, 부럼을 깨고 더위팔기도

하던 정월대보름.

밤이 깊어 모닥불이 타오르면, 사람들은 불빛이

하늘로 번지는 그 틈에 자신의 작은 소망을 심습니다.

그림 속 아이들의 붉어진 볼과 설핏 눈부신 표정은,

오래전 세대가 지녔던 '함께 빛나는 기쁨'을 다시

불러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명절 풍습을 보여주는 그림책이

아니라, 잊혀가는 공동체의 따스한 리듬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되새기는 한 편의 겨울 시 같습니다.

차가운 계절이지만, 마음은 오히려 더 뜨겁게

뭉쳐졌던 날들. 글과 그림은 그 온기를 조용히 되살려

독자에게 건네지요.

읽고 나면, 대보름의 달빛이 잠시 우리의 마음에도

걸려드는 듯합니다. 오래된 축제의 불씨가 작게 타오르며,

오늘의 바람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따뜻한 기원을

잊지 말라는 듯 속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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