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모임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마을이 하나의 숨처럼 들고나는 옛 풍습의 온기를 품고 있습니다. 뒷표지의 글처럼, 오곡밥을 짓고 나물을 무쳐 먹으며, 부럼을 깨고 더위팔기도 하던 정월대보름. 밤이 깊어 모닥불이 타오르면, 사람들은 불빛이 하늘로 번지는 그 틈에 자신의 작은 소망을 심습니다. 그림 속 아이들의 붉어진 볼과 설핏 눈부신 표정은, 오래전 세대가 지녔던 '함께 빛나는 기쁨'을 다시 불러옵니다.이 책은 단순히 명절 풍습을 보여주는 그림책이 아니라, 잊혀가는 공동체의 따스한 리듬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되새기는 한 편의 겨울 시 같습니다. 차가운 계절이지만, 마음은 오히려 더 뜨겁게 뭉쳐졌던 날들. 글과 그림은 그 온기를 조용히 되살려 독자에게 건네지요.읽고 나면, 대보름의 달빛이 잠시 우리의 마음에도 걸려드는 듯합니다. 오래된 축제의 불씨가 작게 타오르며, 오늘의 바람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따뜻한 기원을 잊지 말라는 듯 속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