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모임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작은 구두방 하나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시간의 결은, 낡은 가죽 위를 다정히 어루만지는 손끝처럼 따뜻하고 정직하다.구두를 고치며 사람의 상처를 꿰매는 노장인의 하루는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초상과도 닮아 있다.이 소설은 단지 직업인의 이야기나 향수 어린 풍경이 아니다. 그 속엔 '사람'이 있다.잃어버린 신발을 찾듯, 잃어버린 관계와 존엄을되살려내는 사람들 한 켤레의 구두를 통해 이어지는 인연,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이들의 신념은 읽는 내내 마음 한켠을 따뜻하게 적신다.[칠성제화점]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고치며 살아가고 있나요?" 그질문 앞에서, 우리는 잠시 멈춰 서게 된다. 그리고 깨닫는다.인생이란 낡은 구두를 정성껏 다시 꿰매어 신는 일과도 같다는 것을.별빛이 내려앉은 구두방의 문틈에서, 삶의 온기가 새어 나온다.그 온기는 오래도록 마음을 밝혀주는 불씨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