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바다와 육지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존재, 그 경계 위를 맨발로 달아나는 인어의 이야기는 결국 자신을 되찾는 한 인간의 이야기로 읽힌다.<인어가 도망쳤다> 는 단순히 판타지의 외피를 두른 소설이 아니다.그 속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자유와 진심, 그리고 자기 존재에 대한 물음이 조용히 숨 쉬고 있다. 인어가 바다를 떠나 육지로 향하는 순간은 타인의 시선과 굴레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겠다는 선언과도 같다.저자는 서정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문체로 '도망'이란 단어 속에 숨은 두려움과 용기를 함께 그려낸다.그 길 끝에서 인어는, 혹은 우리 자신은, 진정한 자유가 바다의 깊은 어둠 속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세상의 빛 속에 있음을 깨닫는다.한줄평"도망은 패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