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먼 길 - 2025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케이트 오쇼네시 지음,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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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모임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작품은 외적 여정과 내적 성찰이 겹쳐지는

이야기다. 펀이 길 위에서 겪는 갈등은, 실제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는 믿음과 실체의 간극을 상기시키며,

'어디가 진짜 집인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게 한다.

펀은 처음에는 선택의 여지 없이 따라야만 했던

삶 속에 있다가, 점차 스스로 질문하고 균열을 느낀다.

그녀의 관찰력, 두려움, 저항은 어른 독자에게도

생각할 것들이 많다.

엄마의 탈주는 배신이 아니라 구조이고, 펀을 향한

믿음과 존중이기도 하다. 처음엔 이해할 수 없던 엄마의

불확실성이, 여정을 거쳐 조금씩 설명되고 공명으로

바뀌는 순간들이 애틋하다.

이 소설에서 집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안정, 소속감 , 사랑과 진실이 얽힌 개념이다.

펀이 돌아가고 싶어 하는 랜치는 어둠도 감추고

있는 공간이지만, 그곳이 유일한 '익숙함'이자

진리였기에 그는 끊임없이 그 안으로 귀환하고 싶어한다.

다만, 이야기가 후반부로 흐를수록 갈등이

치열해지고 감정의 폭이 커지기 때문에, 일부 독자는

속도감보다는 감정적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강한 감정의 진폭이 결국 이 책의 힘이기도 하다.

[집으로 가는 먼 길] 은 "내가 누구인가"를 묻는

모든 아이들에게 바치는 이야기다.

어른들이 만들어 준 믿음, 규칙, 세상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찾아가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네가 길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 사실은 네 길이
시작된 것이다."

청소년에게 이 책은 도피가 아닌 '탐색의 여행'

복종이 아닌 '자기 확립의 서사'로 다가온다.

그리고 어른에게는 아이를 진정으로 믿고,

놓아주는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 거울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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