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한 가족이 새 집으로 이사 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낯설지만 이상하게 익숙한 기운이 감도는 그 집은 과거에 묻힌 불길한 사건과 맞닿아 있습니다. 일상의 공간인 '집'이 공포의 무대로 전환되며, 얽힌 비밀이 드러날수록 독자는 점점 벗어날 수 없는 서늘한 긴장 속으로 끌려갑니다.<화가>는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 가장 두려운 공간으로 변할 때"의 공포를 정밀하게 그려냅니다. 미쓰다 신조 특유의 치밀한 구성과 음산한 분위기는, 단순한 귀신 이야기를 넘어 집이라는 공간이 지닌 역사와 기억의 무게를 느끼게 하지요. 읽는 동안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독자는 '나의 집은 정말 안전한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공포가 끝나고도 오래도록 잔향이 남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