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모임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양재천이라는 구체적이고도 친숙한 장소가 배경이 되지만, 그 위에 얽힌 이야기는 현실과 허구가 뒤엉켜 어딘가 섬뜩하고 아름다운 그림자를 드리웁니다.읽는 동안 느껴지는 것은, 인간과 세계의 경계가 얼마나 얇은 장막에 불과한가 하는 사실입니다. 그 장막 사이로 고양이의 시선이 스며들고, 강물의 흐름이 시간을 비틀며, 사람의 마음은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틈을 만들어냅니다.이 책은 단순히 공포나 괴담이 아니라, 존재의 기이함과 삶의 서늘한 무늬를 응시하는 이야기입니다. 다 읽고 나면 양재천을 거닐며 불현듯, 평범한 풍경속 어딘가에 아직 풀리지 않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감각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현실을 견고하게 지탱한다고 믿는 우리에게, 그 바탕이 얼마나 쉽게 뒤틀릴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한 괴담집을 넘어, 존재의 불안과 삶의 균열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하는 문학적 성취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