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낯선 담장 속으로 - 오해와 편견의 벽에 갇힌 정신질환 범죄자 심리상담 일지
조은혜 지음 / 책과이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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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세워진 담장은 오해와 편견으로

두터워지고, 그 담장 안에서 누군가는 갇히고,

누군가는 외면합니다.

이 책은 '정신질환 범죄자'라는 낙인 아래 가려진

인간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기록입니다.

사회는 범죄라는 사실 앞에 쉽게 단죄하지만,

저자는 상담 일지라는 진솔한 창을 열어 그 안에서

여전히 고통받고, 여전히 인간적인 목소리를 내는

존재들을 보여줍니다.

표지의 삐걱대는 듯한 집 그림은 마치 뒤틀린

마음의 구조를 닮았습니다.

그 위에 덩그러니 놓인 의자는 상담실의 의자일 수도,

혹은 세상과 단절된 고독의 자리일 수도 있겠지요.

이 책은 단순한 상담 기록을 넘어, 우리가 외면해온

'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용기를 요구합니다.

범죄자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병든 마음의

아픔을 가진 존재로서 그들을 바라보게 합니다.

차가운 담장 속에서도 작은 이해와 공감의 불빛이

켜질 수 있음을 이 책은 담담히 증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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