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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칼라 -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
찰스 라이트 밀스 지음, 조형근 옮김 / 돌베개 / 2025년 8월
평점 :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모임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표지의 차가운 회색 건물, 그 규칙적인 창문의
나열 속에 가려진 얼굴들은 보이지 않지만, 이미 그
속에 갇혀 있는 수많은 현대인의 그림자가 느껴집니다.
[화이트칼라]는 그 차가움 속에서 시작된 질문,
곧 "우리는 누구이며, 어떤 계급 속에 살아가고 있는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밀스가 그려낸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은 단순한
직업적 구분을 넘어, 인간의 자유와 소외, 그리고
체제에 의해 길들여진 삶을 해부합니다.
사무실의 책상 위, 타자기 소리와 서류 더미 속에
묻힌 얼굴들은 겉보기에 안정적이지만, 실은 자본과
제도의 톱니바퀴로 흡수된 존재들입니다.
이 책을 마주하는 순간, 독자는 스스로에게 되묻습니다.
나는 정말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화려한 옷깃 뒤에 숨은 또 하나의 톱니에 불과한가...
[화이트칼라]는 우리 시대의 일상을 해부대 위에
올려놓은 사회학적 거울이며, 차가운 분석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을 숨기지 않는 묵직한 성찰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