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 자신 따위는 없다 - 교양으로서의 동양철학
신메이 P 지음, 김은진 옮김 / 나나문고 / 2025년 7월
평점 :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모임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거대한 이론이나 추상적 사유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대신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황하는 이에게
"가볍게 살아도 된다"고, "굳이 무겁게 짊어질 필요
없다"고 속삭입니다.
장자, 노자, 불타, 신란, 달마. 이름만 들어도 먼
존재들이지만, 이 책 속에서는 친근한 친구처럼
앉아 있습니다.
삶이란 때때로 너무도 진지하게만 대하는 나 자신을
비웃듯, 동양철학은 허허로운 미소로 일깨읍니다.
"애써 의미를 짓지 않아도 된다, 네가 그대로 충분하다."
그 말에 어깨가 풀리고, 나를 옥죄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집니다.
따스한 농담처럼, 무심한 위로처럼, 이 책은
세상살이의 진지함을 비틀며 말합니다.
"힘들면 그냥 힘들어해도 괜찮다. 네가 무너지더라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는다."
이 책은 철학서라기보다, 삶의 짐을 함께 내려놓는
다정한 벗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