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인류
이상희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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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의 흔적을 찾는 인류학자의 일상 관찰기!

인류의 기원과 진화를 연구하는 고인류학.

익숙하지 않은 분야이지만 반대로 낯설지 않을 것 같은 한국 최초 고인류학자가 써 내려간, 일상 속에서 이야기하는 인간다움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만났다.






<사소한 인류>의 저자 이상희님은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학교 인류학과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 인류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일본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다. 대한민국 1호 고인류학자로, 2018년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펠로로 선임된 데 이어 미국 생물인류협회와 리키재단이 수여하는 과학 커뮤니케이션 공로상을 수상했다. 인류의 진화를 연구하며 다양한 독자층을 위한 글을 쓰고 있다.

<사소한 인류>는 이상희 교수님이 '대한민국 1호 고인류학자'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기까지의 경험과 단상을 비롯해 학자, 연구자, 교수, 이민자, 동양인, 여성, 딸, 아내, 엄마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살아오며 겪은 일상, 30년 이상 고인류학자로 살아오면서 얻은 깨달음과 인류학을 둘러싼 사색과 소회를 이 책에 담아내셨다고 한다.








평범한 일상을 고인류학적 사실과 시선으로 바라보며 쓰인 <사소한 인류>는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같은 사건을 학자의 입장과 여성의 입장에서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은 인류학에 대한 흥미를 주었고, 글을 읽으면서 작가가 경험한 일상과 사건을 상상하게 되고, 글 속에 남겨진 메시지를 통해 생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한 권을 통해 '대한민국 1호 고인류학자' 되기 까기 작가가 어떤 시간을 지나왔을지, 우리는 다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고민과 노력의 흔적들이 책 속에 담겨있다는 사실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여자이지만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온 나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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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사소한 인류>를 읽었던 시기에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래서 한 번에 읽고 끝내기보다, 하나의 챕터를 읽고 다시 곱씹으며 인류와 인간다움에 대한 생각을 했다. 일상의 기록이지만 철학적인 메시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

어떤 환경에도 익숙해지고야 마는 막강한 적응력으로 인간은 끝까지 살아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위대한 적응력은 때로 양날의 칼이 되기도 한다.

(중략) 우리는 어쩌면 우리의 막강한 적응력을 경계해야 할지도 모른다.

p.119

시간과 싸우던 시기에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내 쪽으로 뺏어오려고 안간힘을 썼다. 지금은 시간이 내 것이 될 수 없음을 알기에 싸우지도 뺏지도 않는다. 나는 비로소 시간과 함께 걷고 있다.

p.134

나이가 들면서 내 몸 하나도 겨우 건사하며 산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든다. (중략)

가만히 있어야 할 때는 아는 혜안을 갖춰야 하는 나이. 이제 나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 나는 어른에서 어르신이 되는 길에 서 있다.

p.173

<사소한 인류>를 읽으며 상처받고 심란한 마음을 잘 정리할 수 있었고,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시 다짐할 수 있었다. 인간에 대해, 인간다움에 대해 힘이 되고 따뜻한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위 도서는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리뷰를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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