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또 다른 이름, 중간 인류
임태리 지음, 스갱 그림 / 풀빛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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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의 이희영 작가님이 추천한 <나의 또 다른 이름, 중간 인류>

어떤 판타지 소설일지 기대하며 읽었다.

주인공인 마리나와 같은 반 절친인 이수아, 박지민. 세 친구의 공통점은 중간 키, 중간 체격, 중간 외모, 중간 가정 형편에 이어 중간 성적까지 뭐든 딱 중간이라는 것이다. 자칭 '중간 인류'라고 부르며, 단톡방 이름도 '중간 인류'다.

학교-집-학원만 반복하며 지내는 마리나에게 신비로운 반창고 가게가 나타났다.

그곳에서 마리나가 만나는 인물들을 통해 사람들의 삶과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소설은 수저 계급론에 대한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삶을 위로해 주는 반창고를 기대하게 된다.

학생이라는 이유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매달 여유로운 월급을 받으며 사는 것이 좋은 인생이라고 말하는 마리나의 엄마의 입장은 아이를 키우는 많은 부모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인생을 조금 더 오래 살아온 어른의 입장에서 좋은 인생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직업과 인생이 연결되어 있다고 믿기에 아이들이 행복한 삶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남이 선택해 주는 인생이 아닌, 내가 선택해야 후회가 없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아나아가길 바란다. 이러한 고민은 청소년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이어지는 20대, 30대에도 계속될 것이다. 어느 순간이든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은 중요하고, 그 시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뛰어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끼어있는 평범한 사람. 인류의 80%를 차지하지만 너무나 평범해서 문학의 주인공조차도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중간 인류. 아마 나를 포함해 이 소설을 읽는 대부분의 청소년 독자들이 자신들을 중간 인류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러나 자신의 별을 보는 일에 집중한다면 각자의 인생이 더 빛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거리에 즐비한 학원 간판이 우리를 옥죄어오는 것 같았다. 너희는 학교 수업만으로는 계층 사다리를 오를 수 없다고 서로 다투어 아우성치는 것 같았다. 어느 간판 하나도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묻지 않았다.

p.89



더 좋은 건 없어요. 빛나든 덜 빛나든 모두 별이에요

그러니 남의 별이 아닌 나 자신의 별을 보는 일에 집중해야 해요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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