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2 팡세 클래식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카나 그림, 보탬 옮김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은 아씨들 1권>이 자녀들의 성장과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을 담고 있다면, <작은 아씨들 2권>은 1권의 주인공인 마치가 자매들이 소녀에서 어른이 되어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매들은 마음은 어머니에게,

정신은 아버지에게 기댔다.

자신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온 부모를 향한

자매들의 사랑은 자라 갈수록 더욱 깊어졌다.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가족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달콤한 그 사랑은

죽어서도 끊을 수 없는 삶의 축복이었다.

p.12

<작은 아씨들 2권>에서는 1권에서처럼 항상 아이들과 함께하며 사랑으로 돌보는 아빠와 엄마, 그들과 함께하는 한나 아주머니, 작은 아씨들의 좋은 이웃인 로렌스 할아버지와 마치 할머니를 보면서 성숙한 좋은 어른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어릴 때의 보아온 어른들은 무엇이든 다 잘할 것 같고 언제나 바른 판단을 하는, 엄청 큰 어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마흔을 넘은 어른이 되었음에도 현명한 어른이라기엔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었다. 또한 각종 기사들과 주변에서 나이가 많아도 어른스럽지 못한 경우도 보았기에 정말 좋은 어른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래에는 책 내용의 일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미리 보지 않기 원하는 분은 여기서 멈추시길 바랍니다!!

메그는 경제적 부유함이 아닌 진실한 사랑을 찾아 결혼을 하고, 따뜻함이 넘치는 가정을 꾸리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고 실천해 나아간다.

결혼이라는 중요한 일에 어떤을 가치를 둘 것인가, 사랑만으로 가정을 꾸릴 수 없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가정을 꾸려나갈 것인가, 부부와 엄마라는 이름으로 가정의 해 같은 아내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메그를 통해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집안에 행복이 불쑥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존과 메그는 행복의 열쇠를 찾았고, 해를 거듭한 결혼 생활이 이어지면서 그 열쇠의 사용법을 배우게 된 셈이었다. 그리고 열쇠로 상자를 열어 가족의 사랑과 서로를 돕는 마음이라는 보물을 얻었다.

그 보물은 가난한 사람들도 가질 수 있으나 부자들의 돈만으로는 살 수

없는 보물 상자의 열쇠였다. 이런 가정이야말로 젊은 아내들과 엄마들이

흔쾌히 자신을 내려놓고 싶은 곳이다.

요동치는 세상의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슬픔이나 가난이나 세월에도 변함없이 곁에 남을 어린 아들딸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곳이며 화창한 날이든 궂은 날이든 상관없이 언제나 나란히 걸을 수 있는 충실한 친구인 남편이 있는 곳이지 않던가.

p.379~380

조는 자신의 꿈인 소설가를 이루기 위한 노력과 열정을 키워나간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인생에서 추구하는 가치의 글쓰기가 아닌 독자와 편집자가 원하는 자극적인 글을 쓰다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가치관을 재정비 해나가면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진실과 존경, 선의라는 것을 깨닫고 평생 함께할 진정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

자신이 꿈을 향해 가다 보면 어려운 일을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때마다 좌절하고 슬퍼하기보다는 조금 더 현명한 방법으로 비록 그 길이 조금 돌아가는 경우라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다.



"네 책을 망치지 말거라, 내 딸아.

그 안엔 네가 모르는 게 담겨 있을 수도 있고,

구상은 아주 좋은 것 같으니까. 그러니 알맞은 때를 기다려 보자구나."

아빠의 충고였다.

자신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30년간 열매가 익기만을 묵묵하게 기다려온 아빠는, 열매가 달고 부드럽게 익었음에도 서둘러 그 열매를 거두려고 하지 않았다.

p.88


상상 속이긴 하지만 그녀는 나쁜 사회에 살고 있었고,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조는 마음과 생각을 좀먹는 위험하고 무익한 것들을 섭취한 셈이고, 인생의 어두운 면을 너무 일찍 알아버림으로써 천성적인 순수함을 빠르게 잃고 있었다. 조는 이런 변화를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p.269






베스를 통해서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한 사람이 머물다 갔지만 그 사람이 여전히 곁에 있는 것 같고 그녀가 남기고 간 삶의 흔적들을 읽으며, 살다가 죽으면 끝나는 인생이지만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은 뒤에 평가받기 위한 삶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삶에 최선을 다하고 그 삶을 사랑했어야, 진정한 삶이었음을 말하고 싶다.




베스의 상냥하고 이타적인 성품은 변함이 없었다.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뒤에 남겨질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려고 애를 썼다.

p.417


예의 바르고 밝은 에이미는 캐럴 숙모님 덕분에 해외로 가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를 갖고, 진실한 사랑을 찾아 자신의 진로와 꿈을 하나로 엮어낸다. 사랑에 상처받고 방황하던 로리에게 따끔한 충고를 해주고 스스로 반성하고 변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던 에이미를 보면서 현명함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에서 이렇게 중요한 것을 깨닫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두 사람 사이의 우정이 견고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상대의 충고에 상처받아 멀어지기 보다 자신을 반성하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우정과 진실함이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면 남자답게 받아들이고,

사랑받지 못한다면 존경이라도 받겠어

p.405


우리는 우리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베푸는 것으로 우리의 즐거움에 또 다른 기쁨을 더할 거야. 커다란 바구니에 담긴 안락함을 비우고 선행을 채우러 다닌 도르가가 되어 볼래?

p.523







<작은 아씨들 2권>에서는 위에 언급한 내용 말고도 네 자매가 각자의 상황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이 자라면서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의 경험 덕분에 더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결국에는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는 자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가족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통해 사랑을 채우며, 자신의 삶에 필요한 각자의 영양분을 채워나가며 마음이 성숙해지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고, 또 좋은 어른이 되길 바라본다.

열림원 출판사의 <작은 아씨들>를 다시 읽으며, 고전 문학이 많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담긴 소중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아이와 부모가 같이 읽으며 그 속에서 삶에 대한 의미들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된다.

작은 아씨들에 대해 검색하며 [원제가 되었던 ‘리틀 위민’(Little Women)은 저자의 아버지가 진짜 처녀들을 호칭하는 데 사용한 말로, 단순히 어린 소녀가 아니라 한 사람의 훌륭한 여자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었다]라는 부분을 발견했다. 책 제목과 내용이 일맥상통하는 이 부분을 발견하고 작은 아씨들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한 것 같아서 기뻤다!

작은 아씨들 이후 이야기도 있다고 하던데, 기회가 되면 읽어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