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1 팡세 클래식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카나 그림, 보탬 옮김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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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째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 <작은 아씨들>이 열림원 어린이에서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만나게 해주고 싶어서 서평을 신청했다.

다양한 출판사 버전으로 <작은 아씨들>를 2~3번 정도 읽었고 영화도 본 적이 있다.

작가 루이즈 메이 올컷의 대표인 <작은 아씨들 1편> 은 마치(March)가(家)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북 전쟁에 참전했다가 돌아오는 아버지, 가난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랑을 베풀며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어머니, 그리고 그들의 사랑스러운 네 자매인 메그(Meg), 조(Jo), 베스(Beth), 에이미(Amy)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예전에 <작은 아씨들>을 읽었을 때는 주인공인 자매들인 10대 소녀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이 갔었다. 어여쁘고 여성스러운 메그, 활발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조, 조용하지만 성실한 베스, 어리지만 사랑스러운 에이미. 이 자매들이 자라면서 겪는 자매들 사이의 우정과 옆집 로렌스 할아버지와 로리와의 우정에 대해 공감하며 푹 빠져서 읽었었다.

그러나 40대가 되어 다시 읽는 <작은 아씨들>에서 마치 가족이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사실이 가장 인상 깊었다. 강한 책임감과 깊은 신념으로 아이들을 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아버지, 자매들의 개성을 존중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방식으로 양육하는 어머니, 그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성장해가는 자매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가족의 모습은 19세기에도, 지금도 필요한 가정의 모습이라고 생각되었다.




특히, 소설 속 자매들의 나이는 12~16세로 요즘 말하는 사춘기이다. 요즘 아이들은 사춘기라는 이유로 자신의 감정 조절을 어려워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서 가족과 거리를 두기도 한다. 가끔은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작은 아씨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자유롭게 누리면서 가족들과 소통한다. 자매들도 아직 어리기에 실수와 잘못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고 사과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또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각자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자극과 사회성을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키워나가고 있다.


마치 가족의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신뢰하는 모습, 아이들이 삶에 필요한 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부모의 모습,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부모 아래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갖고 서로 우정을 쌓으며 신뢰하는 법과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들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부모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행복한 가정들도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 바쁜 부모의 모습과 아이들의 대학 입학과 공부라는 목표 아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을 놓치거나 뉴스에서 만날 수 있는 일그러진 가족의 모습들이 생각나서 안타까움을 느껴졌다.

너희 아빠 덕분이지, 조.

아빠는 한 번도 성급하게 행동하신 적이 없단다.

의심이나 불평 한마디 없이

언제나 희망을 품고 기분 좋게 일하셨지.

그렇지 못한 난 아빠를 보면 부끄러워졌단다.

아빠는 나를 도와주고 위로해 주셨어.

그리고 내 딸들이 좋은 성품을 가지길 바란다면

나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려 주셨지.

엄마는 딸들의 본보기라고 이야기하면서. (중략)

너희들의 사랑과 존경

그리고 신뢰가 내게 가장 달콤한 보상이었단다.

p.201



열림원 어린이의 <작은 아씨들 1권> 책 표지는 메그, 조, 베스, 에이미가 기쁨의 산에서 순례자 놀이를 하는 모습이다. 각자의 일거리를 가지고 나와 소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마치가 자매들의 모습들은, 책을 다 읽고 나서 <작은 아씨들의 1권>의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그림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림 작가님의 솜씨와 표지를 고른 출판사의 센스에 감탄했다!

가족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여전히 자매들의 우정 이야기는 다시 읽어도 재미있었다! 나에게도 그런 좋은 친구들이 있어 인생이 풍요로웠기에, 내 아이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작은 아씨들>를 읽으며 오랜 시간 함께하고 의지할 좋은 친구를 만나 우정을 잘 다져나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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