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팡세 클래식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 팡세미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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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유명한 이 소설 <어린 왕자>를 처음으로 읽어 봤다.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는 소설이지만 책을 읽기도 전에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2가지가 있을 정도로 정말 우리에게 익숙한 소설임에 틀림없다. 그 2가지 중 하나는 책의 서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 구렁이 그림에 관한 이야기였고, 하나는 어린 왕자와 여우의 길들여짐에 대한 이야기였다. 언급한 내용들은 각종 시험에도 나올 정도니까 정말 친숙한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어른들은 왜 천편일률적으로 상상력을 잃은 것처럼 보아 구렁이 그림을 보고 모자라고 답했을까? 우리는 많은 경험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개별적인 것들을 하나의 틀로 단순화, 군집화 시켰을 지도 모르겠다. 비단 사물뿐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시간을 들여서 특별하게 만들기보다는 일반화 시켜서 단순하게 만드는 것들에 익숙해졌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린 왕자는 자신이 깨닫지 못하였지만 우리, 아니 나와 반대로 수많은 것들 가운데서 단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길들임을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여행에서 만난 여우를 통해 그것이 어떤 것인지 깨닫고 자신에게 의미를 주고받는 관계였던 ‘꽃’에 대해서 떠올리고 1년 만에 그 ‘꽃’에게로 돌아간다.



화자는 어린 시절에는 그런 특별한 관계에 익숙했던 상상력을 가진 존재였는지 모르지만, 어느새 주변 사람들처럼 어른의 삶이란 것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어린 왕자와의 만남을 통해 그 역시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책을 읽다 보면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서슴없이 믿기도 하고(심지어 어린 왕자가 알려주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그의 행성 이름을 '소행성 B612호‘라고 명명했다.), 비행기를 수리해야 한다는 현실을 뒤로하고 어린 왕자와의 대화나 행동에 빠져드는 모습이 이상하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화자도 어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깨달음을 얻지 않았을까?




“그건 너무 잊혀져 있는 일이야. 마음과 마음을 잇는다는 말이야.”

여우가 대답했습니다.

“마음과 마음을 잇는다는 뜻이야?”

“응, 내겐 아직 네가 몇 천 몇 만 명의 아이들과 다름없는 사내아이에 지나지 않지. 그리고 난 네가 없어도 되고, 넌 내가 아쉽지도 않고. 네겐 내가 몇 천 몇 만 마리의 여우와 같은 여우에 지나지 않아.

그렇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린 서로 아쉬워질 거야. 내겐 네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이가 될 거고, 네겐 내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거고.“

“이제 좀 알아듣겠어.”

어린 왕자가 말했습니다.

“꽃이 하나 있는데……, 그 꽃이 나를 길들였나봐.”



마치 김춘수 시인의 <꽃>이나 어떤 노랫말에 나오는 가사 중에 ‘60억 지구에서 널 만난 건 행운'이란 말처럼 서로에게 의미가 되는 누군가지만, 항상 옆에 있기에 알아채지 못한 누군가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본다. 내게 '꽃'과 같은 의미를 줄 수 있는...


※ 리딩투데이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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