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명의 눈 속에는 천 개의 세상이 있다 - 세상을 보는 각도가 조금 다른 그들
가오밍 지음, 이현아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같은 세계에 살아도 다른 세계를 보는 이들, 500만 독자의 세계관을 뒤흔든 정신질환자 50인의 인터뷰!

 

천 명의 눈 속에는 천 개의 세상이 있다」 소설책 제목으로 쓰였다면 어떤 내용의 소설책이 탄생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소설책이 아닌 일반인과 조금 다른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그런 책이었다. 정신질환자 라는 어감이 조금은 불편한 그들의 이야기를 평소엔 그 어디에서도 들어 볼 수 없었기에 더 흥미가 생긴건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무려 4년 동안 자신의 여가시간을 독특한 일에 투자했다. '비정상적인 집단' 을 탐방 했고 인터뷰를 통해 궁금한 것들을 알아갔다. 그리고 일년이 지나 그 기록들은 책이 되었다. 덕분에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책을 통해 그들의 세계를 이해해보려는 시도도 해볼 수 있었다. 물론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다 이해할 순 없었지만 그들도 나름 자신들만의 이유가 있다는 걸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정신질환자 라는 말보다는 '세상을 보는 각도가 조금 다른 그들' 이라는 표현이 조금은 편하게 다가왔다. 조금 편한 마음으로 책에 등장하는 각각의 사연들을 읽기 시작했고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그들과 우연히 스쳐 지나쳤다면 아마 나와 다르다는 걸 몰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반인들이 떠올릴 수 있는 정신질환자들의 모습은 소리를 지르거나 자해를 하거나 때론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거침없이 하는 행동파들 이었기에 책속 그들의 모습은 너무도 평범해 보였다. 그저 그들과 대화를 통해 그들이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을 뿐이었다.


왜 그들은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었을까? 그들은 어떤 근거에 의해 자신들의 생각을 고집하게 되었을까? 그들 주변의 어떤 환경이 그들을 그렇게 변화 시켰을까? 나 스스로 답들을 찾긴 힘들었지만 적어도 그들을 이해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들을 바라보는 미친x 이라는 고정관념을 살짝 버릴 수 있게해준 그런 책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참 다양한 세계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으며,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임에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 듯 흥미로웠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다. 평소 읽던 책들과 다른 장르의 책이라 처음엔 낯설기도 했지만 이내 책에 빠져들 수 있었기에 한번 쯤 읽어봐도 괜찮은 책인 듯 하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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