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날리는 소년
엘렌 판 펠젠 지음, 홍미경 옮김 / 알라딘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길고 험한 자신의 길을 용기 있게 찾아 나선 친구들을 위한 판타지 철학 동화


연 날리는 소년」이 책은 아들녀석의 방학숙제를 위해 가볍게 선택한 책이었다. 표지에서도 책의 두께따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연날리기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녀석의 취향을 고려한 책이었는데 미쳐 책의 두께를 살피지 못했다. 단순히 아들녀석이 좋아하는 연날리기와 관련되었고 이번기회에 철학동화를 한번 읽혀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책이 도착하고 포장을 뜯는 순간 아들녀석과 난 입이 떡 벌어질수 밖에 없었다.

 

왠만한 어른책(?)보다 두께감있는 359쪽의 분량을 자랑하는 책이었으며, 그나마 어른들 책에 비해 글씨가 아.주.조.금. 크다는데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의 느낌은 책을 읽기 전 이다. 책을 펼친 후 이야기가 어느정도 진행되었을때 난 이책을 선택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읽힘도 좋고 이야기도 재미있고 심각하게 고민하며 생각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기에 만족스러웠다.

 

12살 주인공 소년 야니는 연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살고있다. 그 연들을 관리하는 연 마스터가 존재하는 마을엔 연들이 마을을 악한 영혼으로부터 지켜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오랜시간 연들이 마을을 평화롭게 지켜주었기에 너무도 평화로운 나날을 보낼 수 있었고, 사람들은 연이 마을을 지켜준다는 이야기를 그저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라 생각하며 연 마스터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출입이 금지된 숲에서 듣기 거북한 괴물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을에 드리우는 검은그림자.. 정신나간 게르다 할머니의 알아들을 수 없는 중얼거림...

 

다른사람들과 달리 하늘에 떠 있는 연들에 관심을 보이는 주인공 야니는 사람들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연 마스터의 삶에 강한 끌림을 느끼게 되고 그런 야니를 지켜보던 연 마스터의 제안으로 야니는 연 마스터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마을사람들은 연 마스터를 존경한다. 하지만 아무나 그 일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누구도 그 일을 하고싶어 하지 않는다. 평생 혼자 세상 밖으로 물러나서 마을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사는 삶. 그렇기에 연 마스터가 되고싶어하는 아들의 말에 엄마는 기뻐하지 못한다.

 

한장한장 넘기며 뒷 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덮지 못했다. 어떤 괴물들이 마을에 나타나려 하는건지, 연이 어떻게 마을을 지켜줄 수 있는건지 조금은 허무맹랑한 느낌이 있었지만 연의 역할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생각했던것과는 조금 다른 결말에 약간의 허무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책이다. 책을 보며 아들녀석은 어떤 느낌들을 나에게 말해줄지 무척 기대된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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