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 부끄러운 세계문화유산
윤문영 글.그림 / 우리교육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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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우리가 바로 알아야지요


내가 처음 군함도를 알게 된건 TV 방송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이 되고 많은 관광객들이 군함도로 관광을 가기 시작했고 그 사이에 끼어 군함도를 방문한다. 하지만 군함도와 얽힌 아픈 역사를 숨기며 산업혁명의 상징이라 소개를 했다. TV 속 연예인은 할말을 잃은 듯 아무말도 하지 못했고 당시의 무거움이 TV를 바라보는 나에게까지 전해지는 듯 했다. 도대체 군함도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던건지 너무 궁금했다. 이와 관련된 책을 꼭 읽고싶다 생각하면서도 다른책들에 파 묻혀있었다. 그러다 어린이용 「군함도」 책을 발견했고 너무 반가운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반가움도 잠시.. 가슴이 아프다.

 

중니공 가윤이는 방학에 일본 관광을 간다. 나가사키 앞바다의 '군함도' 여행이었다. 일본은 이 섬은 일본 산업 혁명의 상징이며,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이 군함 같다 하여 군함도라 불린다며 연신 싱글벙글 거리며 자랑을 했다. 가족들과 떨어져 구경하던 가윤이에게 흰 나비 한마리가 다가와 가윤이를 안내하기 시작하고 가윤이는 동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한참을 들어가다 정신을 차린 가윤이의 눈 앞에 바위 더미에 깔려 가쁜 숨을 몰아쉬는 소년이 나타난다. 그렇게 가윤이의 시간여행이 시작되었다.


지하에서 만난 소년은 가윤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다. 소년의 이름은 쇠돌이. 나이는 겨우 12살이었다. 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우리나라의 소년들까지 강제로 끌고갔고 쇠돌이도 그중 한명이었다. 쇠돌이는 그렇게 군함도에 들어왔다. 땅속 천미터까지 내려가 석탄을 캤다. 찜통 더위속에서 하루 주먹밥 한덩이로 버티며 열두시간씩 일을 했다. 죽음의 공포.. 배고픔.. 눈물.. 그나마 먹은 주먹밥도 개밥보다 못한 것이기에 토해낸 쇠돌이는 감시병의 채찍에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피가 묻어난다. 하지만 맞는게 무서워 일터를 향한다.


매일매일 사람이 죽어나간다. 아파서 힘들어서 못견뎌서.. 스스로 죽기도 하고, 사고로 죽기도 하는 그곳.. 쇠돌이는 탈출을 감행하지만 그곳에서 살아나간 사람은 없다. 그렇게 돌아온 쇠돌이는 모진고문을 견딘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일터를 향한다.


그런 그들에게 단 한번 군함도를 벗어날 기회가 주어진다.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우리가 알고있는 그 사건!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고 그곳을 청소하기 위해 군함도를 벗어난다. 그리고 소년들은 방사선 피해를 당하고 서서히 죽어간다. 소년은 자신의 이야기들을 가윤이에게 다 털어놓은 후 그렇게 사라진다. 그리고 가윤이의 시간여행은 끝이난다. 가윤이의 손엔 쇠돌이의 무명수건이 들려있다.


알려진 사상자만 120여명 이지만 당시 끌려갔던 사람들의 위패는 모두 불태워졌다고 한다. 유네스코에 등재되면 아픈 과거의 역사들을 다 말하겠다 했지만 등재이후 그들은 태도를 바꾼다. 그저 산업혁명의 상징이며 최초의 근대식 건물 덕분에 유네스코에 등재된거라 말을 한다.

강제 노역자의 피와 땀으로 만든어 졌음에 틀림없지만 여전히 숨기려고만 한다.


우리 역사, 우리가 바로 알아야한다! 대대손손 사실 그대로 전해야 한다! 우리가 잊지 않고 우리가 기억 해야 한다! 고된 노동을 하며, 굶주려 죽어간 사람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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