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소원 노란돼지 창작동화
이영아 글.그림 / 노란돼지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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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돼지 / 창작동화 017 / 소원, 동생, 사랑


중학생이 된 딸 아이와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아들녀석은 늘 다툰다. 금새 풀리곤 하지만 서로 다투는 목소리가 듣기 좋은건 아니다. 싸우는 이유는 아주 사소한것들 투성이지만 서로에게 막말을 해가며, 때론 물건을 집어 던지며 싸우는 아이들을 보며 난 이내 괴물이 되어버리곤 한다. 「세번째 소원」 이 책은 엄마인 나에게도, 동생인 아들에게도, 누나인 딸에게도 생각의 꺼리를 던져주는 그런 책이었다.


주인공 준희는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이다. 그런 준희에겐 다섯살 먹은 남자동생이 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TV를 보고있던 준희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이 나오길 기다린다. 그런데 순간 TV 화면이 '뽀로로' 로 바뀌어 버린다. 뒤돌아보니 역시나 동생 준열이가 킥킥대며 웃고있다. 화가난 준희는 동생의 머리통을 세게 쥐어박고 동생은 쩌렁쩌렁하게 울기시작한다. 때마침 들어온 엄마는 역시나 준희에게만 잔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마치 엄마에겐 누가 잘못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듯 준희만 혼낸다. 언니니까 양보하라는 엄마의 말을 준희는 이해할 수 없다. 분명 동생의 잘못임에 틀림없지만 늘 엄마는 준열이 편만 든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늦잠을 자 지각을 하게된 준희의 눈앞에 빨간자동차 세대가 지나간다. 문득 빨간자동차 세대를 보면 소원 세가지가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어릴때나 믿던 이야기라 그냥 지나친 준희는 여지없이 지각을 하게되고 선생님이 안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교실에 들어간다. 그런데 정말 선생님이 안계신다. 설마.. 하고 있는 준희는 문득 자신만 체육복을 입고오지 않았다는걸 알게된다. 비나 확 와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준희.. 그런데 정말 비가 내려 운동장 수업이 쥐소가 되고 교실에서 비디오를 보게 된다. 빨간 자동차의 이야기가 자꾸 떠오른 준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지막 소원은 아주 좋은 소원을 빌거라 다짐한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집 두 아이들에게 읽히기에 너무나 좋은 동화책이었다. 늘 자신들의 입장만을 생각하며 서로가 잘못한거라 미루기만 하는 두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 무척 궁금했다. 또한 엄마인 난 그동안 아이들의 다툼에 대한 결론을 어떻게 내렸었는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또한 큰아이에게 양보하라고만 했던건 아니었나 싶었다.


없을땐 서로 아쉬워 하며, 있을땐 다투기 바빴던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했기를 바라며, 나또한 순식간에 괴물로 변해버리는 엄마가 아닌 두 아이에게 공평한 그런 너그러운 엄마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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