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엄마는 NO라고 말한다
코리나 크나우프 지음, 강영옥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점점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아이 아펭서는 엄마의 착한 본능이 아니라 똑독한 본능이 필요하다

 

두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육아라는 개념을 벗어나게 될 거라 생각했다.

이젠 스스로 하나에서 열까지 알아서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어린 아이일때도 그닥 많은 것들을 도와주지 않았던 나였기에 그게 당연할거라 믿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아이들을 어른처럼 봤던거 같다.

하지만 나의 육아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 소리지른 후 미안함에 몸둘바를 모르고..

다양한 육아서들을 읽으며 나의 아이들에게 내가 뭘 잘못한건지 되새김질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곤 한동안 착실하게 나의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 한다.

 

하지만 난 책속에 등장하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다.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 적도 없었다.

그저 친구같이 편안한? 그런 엄마가 되고 싶었다.

어린시절 나의 엄마의 완벽한 모습들을 보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난 자유로워도 너무 자유로운 사람인 듯 하다.

 

책속 등장하는 엄마들의 모습 중 글 속에서 나의 (친정)엄마를 찾을 수 있었다.

엄마는 육아와 일을 함께 하면서도 항상 옷을 다려 입혔고

수시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간식들을 마련해 뒀으며

학교에서 하는 모든 행사들은 빠짐없이 참석하려고 했다.

물론.. 내가 아닌 언니가 중심이었지만 완벽한 엄마였다.

늘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풀 메이크업을 한후 머리까지 완벽한 모습으로 학교에 찾아왔으며..

선생님과 주변 엄마들과의 사이도 무척이나 좋으셨다.

 

하지만 난 이런 엄마가 아니다.

게을러도 너무 게으른 나의 성격을 애초부터 고칠수도 없었지만..

초반에는 나의 게으름을 고쳐가며 아이들에게 맞춰 하나에서 열까지 하다보니 쉽게 지쳐버렸고..

내 생활이 없는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다 심한 우울증을 격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모습들이 완벽하지 않아도.. 그래도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신랑의 도움을 받게 되고.. 나의 우울증을 서서히 나아졌다.

이런 가족들의 행동들에 부응하기(?)위해 난 시간이 날때면 육아서를 찾아 읽기도 했다.(아주가끔)​

 

내가 육아서를 읽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조금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그 기준은 내가 할수 있는 것! 이다.

조금은 이기적이게 들리겠지만 나의 패턴에 맞춰.. 나의 생활에 맞춰 가능한 것들만 아이들에게 해주어도..

아이들은 충분히 감사할줄 알며.. 내가 시간이 없거나 힘들어 할때는

자연스럽게 나의 일들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하나에서 열까지 쫓아 다니며 궁둥이 토닥거리고 다닐때보다..

지금 이 순간이 스트레스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의 사이도 무~척 좋다.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기 전..

아이들은 마트에 가서도 절대 나에게 장난감을 사달라며 조른적이 없다.

우선은 그 장난감이 자신에게 필요한지 한번더 생각해보거나..

심각한 표정으로 나에게 장난감의 가격을 물어보곤 했다.

어린시절 잠시 할머니의 집에서 지냈던 일이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시어머니는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는 분이셨기에 장난감을 사달라 아이들이 조르면..

이거 사려면 엄마 아빠가 얼마나 더 일을 해야하고.. 가격이 너무 비싸서 할머니는 사줄 수 없다는 말을 하셨다.

물론 아이들에게 필요한 옷이며 필수품들은 거침없이 사주시는 분이시다.

처음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와 장난감의 가격을 물어본후..

"엄마 이건 비싸지요~ 이거 사려면 엄마 아빠 밖에서 일 많이해야지요~"

라는 말을 듣곤 속이 너무 상했었다.

내가 고작 이거 하나 못사줘서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하게 했나 싶은 생각을 하곤 했지만..

그런 속상함도 잠시.. 아이들과 마트를 다녀올때면 다른 엄마들이 겪는 힘든 상황은 겪지 않아도 되었다.

아이들과 마트를 돌며 장난감을 구경을 하다보면 옆에서 울고 불고 투정을 부리며

심지어 바닥에 누워서 일어나지 않거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엄마 아빠의 얼굴을 붉어지게 만드는 아이들을 봤다.

이런 상황을 보고난 후면 내 아이가 아이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모든걸 다 해준다고 해서 아이에게 득이되는건 아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나의 아이들에게 고맙기까지 했다.

 

그래도 아이들은 아이들 인지라 진심으로 가지고 싶어하는 물건이 하나쯤은 있기마련인데..

이런땐 아이들에게 미션을 준 후 그 미션을 성공하는 날 그 물건을 사주었다.

엄마가 오늘은 돈이 없어서 안되겠다고 미루거나 해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혹시나 불신이 생길까 싶어 이런 미션성공의 날은 반드시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곤 했다.

 

책을 보며 내가 안된다고 했던 모든 상황들이.. 그당시엔 속상한 마음도 있었지만..

똑똑한 행동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아주 조금 우쭐해 지는 기분이 느껴지기도 했다.

나의 잘못된 행동들 앞으로 고쳐 나가야 할 행동들도 많겠지만..

적당한 선에서 아이들에게 안돼! 라고 말을 할수 있는 나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끼며..ㅎ..

​마트앞 장난감 코너에서 아이들과 씨름을 하고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물론 모든 부모님들이 읽어보면 정말 도움일 될 만한 책이니... 읽어보시길~!!!!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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